지난해 열린 대전 지역축제에서 드론들이 마스코트인 꿈돌이를 형상화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지난해 열린 대전 지역축제에서 드론들이 마스코트인 꿈돌이를 형상화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에서 드론을 전문 생산하는 네스앤텍은 최근 육군의 경계용 드론 구매사업 업체에 선정돼 120억원 규모의 드론을 군에 공급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처음으로 민·관·군이 함께 사용 목적에 맞는 드론을 개발해 공급한 사례”라며 “세계시장에 진출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가 드론산업 생태계 조성에 성과를 내고 있다. 드론 하늘길 조성사업 등 정부가 공모한 드론 관련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드론 인프라 확대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평가다. 시는 네스앤텍과 유콘시스템, 두시텍 등 지역 스타 드론기업을 적극 육성하는 계획도 세웠다.

○공공서비스에 드론 적극 활용

대전, 드론 하늘길 만든다
대전시는 2025년까지 450억원을 투입해 대전 3대 하천에 드론 비행전용 하늘길(드론하이웨이)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전천 갑천 유등천 등의 하천 상공을 비행 경로로 지정해 드론 비행과 서비스를 실증하는 테스트베드 공간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드론 서비스를 확장해 야간에 여성의 안전한 귀가를 돕고, 일반 가정에 긴급 물품을 배달하는 등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로봇 드론 지원센터는 2026년 완공한다. 옛 대덕경찰서 건물을 리모델링해 △드론기업 입주 공간 △공유 공장(셰어드팩토리) △상설전시장 △실내외 드론 시험장 △드론 비행 교육장을 조성한다. 시는 또 대덕 문평동 하천부지(1400㎡)에 드론공원도 개장했다. 지난해 비행이 가능한 343일 동안 관련 기업과 시민들이 952회에 걸쳐 3047시간 드론을 조작했다.

○전국 드론 매출 36%가 대전 기업

대전에는 전국 드론기업의 30% 이상이 밀집해 있다. 부품, 센서 등 관련 업체와 연구시설 인프라도 충분하다. 2020년 기준으로 국내 드론 완성품 기업의 전체 매출은 1000억원대다. 이 중 대전 드론기업의 매출은 360억원 정도로, 약 36%를 차지하고 있다.

시는 내년까지 국내 드론 시장이 5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드론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책연구기관인 항공우주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KAIST 등과 손잡고 각 기업에 대한 기술 전수 등을 돕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산업용 상업용 등 전 분야의 드론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대전에 있는 드론 관련 기업의 매출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는 드론기업의 수출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세계 드론 완제품 시장은 2025년까지 220억달러(약 22조9000억원), 드론산업 규모는 646억달러(약 76조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드론에 스마트 무인 농림업, 항공촬영, 택배, 하천관리, 수색정찰 등의 관련 기술을 접목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