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만 골라 "풍선 불어주세요"…전문가 "성적 집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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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골라 '풍선 불어달라' 부탁
SBS '궁금한 이야기 Y' 직접 만나
전문의 "치료 필요할 수 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직접 만나
전문의 "치료 필요할 수 있다"
대학교를 다니는 여학생들만 골라 '풍선을 불어달라'는 부탁을 한 남성 A 씨가 사과했다.
A 씨는 한 학생이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풍선빌런을 마주친 경험을 공유하자 "나도 만났다"는 이들이 다수 나타나면서 주목받았다.
한 목격자는 "A 형이 불어줘야 한다"며 헌혈 관련 캠페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동생 생일인데 건강이 좋지 않아 풍선을 불 수 없으니 대신 불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했다.
사연이 공개된 이후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해당 남성 박모 씨가 이같은 행동을 하는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여성 제작진을 투입했다.
그는 촬영 중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이 제작진에게 풍선을 불어달라고 요청했다. 또 어두운 골목에 들어가더니 여성이 불어준 풍선을 입에 가져다 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A 씨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너무 더워 시원하게 하려고 바람을 분 것"이라며 "입에 갖다 댄 적 없다. 저 진짜 억울하다. 그런 적 없다"고 변명했다.
이어 "풍선을 묶으려고 하는데 손톱이 짧아 그런 것"이라고 했지만, 제작진이 그의 긴 손톱을 지적하자 "손톱이 길긴 한데 이게 왔다갔다 한다"고 둘러댔다.
또 "풍선을 좋아한다. 풍선을 보면 흥분하는 게 있다"며 "성적으로 흥분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왕따 생활을 경험해 놀림 당하고 모욕 당했다"며 "애들하고 놀고 싶은 마음이었다. 자제하려고 그랬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재발 방지를 위해 가족에게 상황을 알렸다. A 씨는 자신의 행동에 공포를 느낀 여성들을 향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무릎 꿇고 반성한다"며 "다시 한다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거다. 앞으로 그런 짓 안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손석한 정신과 전문의는 "시작은 대인관계를 촉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적인 의미로 일부 변질되거나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며 "이것에 대한 집착적 행동이 본인의 의지로는 제어하기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가 나서서 강력하게 제지하고 설득해야 한다"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A 씨는 한 학생이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풍선빌런을 마주친 경험을 공유하자 "나도 만났다"는 이들이 다수 나타나면서 주목받았다.
한 목격자는 "A 형이 불어줘야 한다"며 헌혈 관련 캠페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동생 생일인데 건강이 좋지 않아 풍선을 불 수 없으니 대신 불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했다.
사연이 공개된 이후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해당 남성 박모 씨가 이같은 행동을 하는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여성 제작진을 투입했다.
그는 촬영 중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이 제작진에게 풍선을 불어달라고 요청했다. 또 어두운 골목에 들어가더니 여성이 불어준 풍선을 입에 가져다 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A 씨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너무 더워 시원하게 하려고 바람을 분 것"이라며 "입에 갖다 댄 적 없다. 저 진짜 억울하다. 그런 적 없다"고 변명했다.
이어 "풍선을 묶으려고 하는데 손톱이 짧아 그런 것"이라고 했지만, 제작진이 그의 긴 손톱을 지적하자 "손톱이 길긴 한데 이게 왔다갔다 한다"고 둘러댔다.
또 "풍선을 좋아한다. 풍선을 보면 흥분하는 게 있다"며 "성적으로 흥분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왕따 생활을 경험해 놀림 당하고 모욕 당했다"며 "애들하고 놀고 싶은 마음이었다. 자제하려고 그랬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재발 방지를 위해 가족에게 상황을 알렸다. A 씨는 자신의 행동에 공포를 느낀 여성들을 향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무릎 꿇고 반성한다"며 "다시 한다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거다. 앞으로 그런 짓 안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손석한 정신과 전문의는 "시작은 대인관계를 촉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적인 의미로 일부 변질되거나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며 "이것에 대한 집착적 행동이 본인의 의지로는 제어하기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가 나서서 강력하게 제지하고 설득해야 한다"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