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은 보유하고 있는 천연두 백신을 원숭이두창 예방 용도로 적응증을 확대·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희소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이 유럽, 북미, 중동 등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천연두백신이 원숭이두창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데 따른 결정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에 약 85%의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진 데 따라 백신의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임상 등을 준비 중"이라며 "국내 유입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간 HK이노엔은 정부에 대테러 대응용으로 2세대 천연두 백신을 납품해왔는데, 이를 원숭이두창 백신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한정된 풍토병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유럽과 북미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WHO를 인용해 밝힌 최근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다.

다만 전파력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호흡기보다는 감염된 사람의 피부, 수포와 접촉했을 때 몸에 있는 상처를 통해 바이러스가 침범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정부는 천연두백신 3천502만명분을 비축하고 있다.

HK이노엔 "천연두 백신, 원숭이두창 용도로 적응증 확대 추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