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교육센터 건립·학교 맞춤지원 공약 내놓아
인천지역 교육격차 심화…교육감 후보들 해법은?
원도심과 신도시가 공존하고 서해 섬을 낀 인천은 지역 간 교육환경 격차가 해묵은 현안 중 하나다.

원도심과 섬은 학생 유출과 고령화로 공동화 현상을 겪는 반면, 인구가 늘고 있는 송도·청라·영종은 학급 과밀을 호소하고 있다.

연평·백령도 등 서해5도가 있는 옹진군의 초·중·고 학생은 지난해 기준 1천9명으로 인천 10개 군·구 중 가장 적다.

같은 섬 지역인 강화군은 5천298명, 원도심인 동구도 학생 수가 6천291명에 불과하다.

청라국제도시나 검단신도시 개발로 인구 유입이 꾸준히 이어진 서구(6만2천922명)나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4만9천831명)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학생 수 감소로 2000년 이후 통폐합된 섬 지역 학교는 12곳에 달하고, 중·동구 학교들의 신도시 이전도 이어져 원도심 교육 환경은 신도시와 비교해 낙후돼왔다.

이에 인천시교육감 후보들도 지역 균형 발전에 초점을 맞추며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인천지역 교육격차 심화…교육감 후보들 해법은?
재선에 도전하는 도성훈 후보는 재임 기간 원도심 학교 109곳을 교육 균형발전 대상교로 선정해 1천951억원을 지원했다며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도 후보는 28일 "40년 이상된 학교의 전면 개축을 위해 학교별로 맞춤형 예산을 지원할 것"이라며 "중·동구 활성화를 위한 상생교육협의회도 운영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여자중학교가 1곳도 없어 여학생들이 다른 구로 학교를 진학해야 하는 동구에 여중을 신설하고, 영흥도에 마을교육문화복합공간을 조성해 활성화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도 후보는 재임 당시 원도심 중구의 제물포고를 송도로 이전한 뒤 그 자리에 교육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했으나 일부 주민이 학교 이전에 반발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보수 성향의 최계운 후보도 원도심 복합교육센터 건립 안과 함께 교육청사 원도심 이전의 굵직한 공약을 내걸었다.

시교육청 청사는 2017년 유정복 전 인천시장 재임 당시 현 남동구에서 서구 루원시티로의 이전이 검토됐으나 타당성 등을 고려해 추진되지 않았다.

최 후보는 "복합교육센터와 청사가 자리 잡은 원도심에는 각종 인프라가 갖춰지며 주민 생활도 크게 향상될 수 있다"며 "원도심에 교육 인프라를 조성해 새로운 교육행정타운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센터에서는 학생, 학교 밖 청소년, 주민 모두를 위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대학교수를 포함한 전문 강사진을 고용해 최고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중도 성향의 서정호 후보는 노후한 교육 시설을 최신식으로 개선하고 학군 재배치를 통해 학급당 학생 수를 지역마다 균등하게 맞추겠다고 공약했다.

서 후보는 "학생 수가 점점 줄고 있는 원도심의 유휴 학급 활용안을 모색하겠다"며 "원도심만의 지역 특성을 살린 다양한 학교 모델을 만들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