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사이트에 '티켓 되팔이' 등장
공연 시장도 점점 '디지털 격차' 커져
요즘은 중장년층 사이에서 부러움을 사는 새로운 효도 트렌드가 등장했다. 바로 자식들이 '임영웅 콘서트 티켓'을 구해주는 것이다. 티켓 예매 사이트 '예스24'는 예매 당일 오후 8시만 되면 먹통이 된다. 지난 5월6일부터 시작된 임영웅 전국 투어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 중장년 팬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자식은 물론 자식 친구들까지 동원한 '티켓 전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K팝 아이돌의 전유물이던 콘서트 티켓 전쟁이 트로트 시장으로까지 확산됐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인기를 얻은 가수 임영웅이 본격적으로 대면 공연을 하자 벌어진 현상이다. 온라인 예매 시스템이 낯선 40대 이상의 중장년 팬들을 위해 자식세대인 2030이 가세했다. 이른바 '대리 예약' 전쟁이다.
웃돈을 받고 파는 '티켓 되팔이'도 성행하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에 '임영웅'만 치면 티켓을 양도 한다는 글이 수십개가 나온다. 한 장에 15만4000원인 VIP 좌석 티켓을 30만원에 2배 가량 웃돈을 붙여 판매하기도 했다.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자 불법 프로그램을 통한 매크로 예매도 판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