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동물권단체 케어와 팀캣은 키우던 고양이를 굶기고 학대한 40대를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13일 동물권단체 케어와 팀캣은 키우던 고양이를 굶기고 학대한 40대를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키우던 고양이를 굶기고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40대 남성에 대해 동물권단체들이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동물권단체 케어와 팀캣은 지난 3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피를 흘리던 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당시 고양이는 턱뼈가 부러지고 눈과 입에서 출혈이 나타났으며, 동물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동물권단체에 따르면 병원 측은 고양이가 10일 이상 굶은 것으로 보이고, 오랜 굶주림으로 황달이 오고 간 수치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케어와 팀캣은 구조 현장에서 확보한 단서를 토대로 고양이 주인 40대 A씨를 찾아가 동물 학대 사실에 관한 자백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초 자신의 고양이가 아니라고 발뺌하다가 질문이 이어지자 학대 사실을 인정했고, "고양이를 씻기다가 할퀴었다"는 이유로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와 팀캣에 따르면 A씨는 주먹으로 고양이를 여러 차례 내려친 뒤 창문 밖으로 던졌고, 이후 A씨가 고양이에게 다가가 발로 차는 것을 목격한 행인이 단체에 제보했다.

이들 단체는 "A씨를 동물복지법 위반 혐의로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고발할 방침"이라면서 "그를 엄벌할 수 있도록 탄원서 작성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