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표원 없이 자율입장제를 실시하는 영화관, 가족들이 총출동한 카페…
코로나 엔데믹이 되면서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영화관·음식점·카페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하지 못하는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플랫폼 노동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고용 수요 폭증에도 큰 메릿트가 없어 일자리 이동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청년인구 급감도 알바 구인난을 가속화 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143만410여건이던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수는 올해 같은 기간 242만 9400여건으로 무려 68%나 늘어났다. 아르바이트 매장 업주들은 구인난에 평균시급도 올리고 있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지난해 9941원이던 평균시급은 올해 1만 354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카페·식당 등 알바 구인난
지난 주말 ‘탑건:매버릭’을 상영하는 서울 명동의 롯데시네마는 검표원이 없는 자율입장제를 시행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알바생의 70~90%수준에서 매장인력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박스 CGV 등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일부 지점에서 자율입장제를 시행중이다.
영화관 뿐 아니라 카페, 식당 등도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전국매장에서 만18세 이상 주말,교대근무 가능자 아르바이트생 모집 공고를 올렸다. 시급도 1만원에 주휴수당, 식대보조를 별도로 지급하며 명절상여금과 성과급도 지급한다고 공고에 명시했다. 버거킹도 전국 매장에서 크루와 매장관리와 카운터를 보는 직원(SL)을 채용하고 있다. 버거킹은 채용공고에서 크루에서 시작해 부점장,점장,지역장까지 승진할 수 있는 직무체계도 제시했다.

◆쿠팡·배민알바생 급증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감축된 인력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유가 뭘까? 원인은 갑작스레 증가한 고용수요다. 코로나로 인해 큰 폭의 인력 감축이 있었지만, 떠났던 인력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코로나로 플랫폼 노동시장으로의 인력 이탈한 것도 큰 원인이다. 쿠팡은 지난해 월400만원 쿠팡물류센터 알바생을 대대적으로 모집했다. 또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서비스 업체들도 알바생을 잇따라 모집하면서 2030세대들이 대거 유입됐다. 배달원은 지난해 하반기 42만8000명에 달했다.
청년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드는 것도 알바생을 구하기 어려운 이유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907만3000명에 달하던 15~29세 청년인구는 지난달 859만5000명으로 줄었다. 청년인구는 올해도 20만 4000명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긱이코노미에 종사하는 젊은층이 늘어나는 것은 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일시직에 종사하는 인력이 늘면서 결혼 출산이 늦어지고 결과적으로 생산인구가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