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어업지도선 과반이 25년 넘어…유지비만 10억
서해5도 어민들의 안전 조업을 지원하는 인천 옹진군 어업지도선의 절반 이상이 노후화돼 매년 막대한 유지비가 들고 있다.

29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현재 서해5도 해역을 관할하는 어업지도선 7척 중 4척의 선령은 25∼26년이다.

이 중 2척은 백령도 해역을, 나머지 2척은 연평과 대청도 해역을 각각 담당하며 우리 어선이 북한 해역으로 잘못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등 안전 조업을 지도한다.

그러나 선령이 20년을 넘기면서 매년 배 유지·관리에만도 수억원대 재정이 지출되는 상황이다.

해운법에 따라 여객선은 법적 기준을 충족한 경우 최대 30년까지만 운항 가능하지만, 어업지도선은 이 같은 연한이 따로 없어 선박 검사만 통과하면 계속 운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옹진군 어업지도선 7척에 배정된 각종 예산은 약 20억원인데 이 중 절반인 10억원이 유지관리비와 수리비로 책정됐다.

이 중 선박 검사를 앞둔 대청도 담당 지도선 한 척의 수리비만 3억5천만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도 5억원가량이 어업지도선 유지관리비로 투입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제 유가와 물가까지 상승하면서 어업지도선에 드는 비용은 매년 더 커지는 추세다.

올해 어업지도선 7척에 편성된 유류비는 9억5천만원인데 지난해보다 30∼40%의 금액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옹진군은 상반기에만 전체 어업지도선 관련 예산 중 70%를 소진한 상태여서 2억원가량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 옹진군 관계자는 "부품과 원자잿값도 너무 올라 선박 유지관리비에 드는 비용이 더 커졌다"며 "오래된 어업지도선을 대체 건조할 필요성이 크다고 보고 계속 국·시비 요청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