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나처럼 배곯는 아이 없도록…따뜻한 치킨 나눔 이희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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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팠던 유년기 떠올리며 지역아동센터에 간식 전달…영아원에도 기부금
꾸준한 나눔으로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다문화 가정에도 용기 주고파" '당신은 치킨을 얼마나 자주 드시나요?'
전북 전주시에서 보험업을 하는 이희상(42) 씨가 이 제목의 인터넷 글을 본 것은 2년 전 겨울 무렵이다.
무심코 누른 인터넷 창에는 한 번도 생각 못 했던 충격적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일 년에 한 번도 치킨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이때 알았다.
마침 손에 쥐고 있던 닭튀김을 내려놓은 이씨는 생각에 잠겼다.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5만원짜리 허름한 단칸방에서 일곱 식구가 모여 살았던 유년 시절이 떠올랐다.
지독했던 가난 탓에 어머니는 아픈 아버지 곁을 지키지 못하고 늘 설거지를 하러 인근 식당으로 향해야 했다.
양껏 먹어도 모자랄 나이에 배를 곯기 일쑤였고 변변한 새 옷 한 번 입어본 적이 없었다.
빈곤은 부지런을 채찍질했고, 열심히 일한 덕에 이씨는 어느덧 보험사 지점을 운영하며 안정적 삶을 살게 됐다.
애꿎은 치킨을 매만지던 이씨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어려운 아이들이 간식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게 해주세요"라며 선뜻 1천만원을 보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씨가 보내준 간식비로 지역아동센터 69곳에 치킨을 전달했다.
이씨는 이때부터 어려운 시절이 떠오를 때마다 아이들과 치킨을 나눴다.
그 덕분에 방학과 크리스마스 때는 어김없이 노릇노릇 튀겨진 닭고기가 아이들의 상 위에 올랐다.
아이들은 삐뚤빼뚤 손글씨로 이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먹을 때마다 맛있고, 감사합니다', '나중에 저도 후원자님처럼 좋은 사람이 될게요', '어른이 되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게요', '꼭 훌륭한 사람으로 자랄게요.
'라고 연필심을 꼭꼭 눌러 썼다.
이씨의 따뜻한 나눔은 비단 치킨에만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뉴스를 보다가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기부를 결심했다.
부모의 학대로 아이들이 숨지거나 크게 다친 기사를 본 게 계기가 됐다.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아이, 세밑 한파에도 맨발로 도로를 걷는 아이, 온몸에 멍이 든 채 신음하는 아이들이 그의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지역 영아원을 찾아 기부금을 건넸다.
자신이 과거 주린 배를 움켜쥐며 신문 배달을 했던 거리의 근처에 있던 시설이었다.
꾸준한 나눔 덕에 이씨는 어느덧 고액기부자 모임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약정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호칭이다.
이씨는 이제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다문화 가정을 이룬 그는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매달 일정 금액을 모아 센터에 기부할 계획이다.
자신의 아내와 같은 결혼 이주여성들이 잘 정착하고, 아이들이 건강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뜻에서다.
이씨는 "먹을 게 넘쳐나는 시대인데 아직도 아이들이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지 못한다는 게 슬퍼요"라며 "아이들이 나처럼 배를 곯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힘이 닿을 때까지 나눔을 이어갈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꾸준한 나눔으로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다문화 가정에도 용기 주고파" '당신은 치킨을 얼마나 자주 드시나요?'
전북 전주시에서 보험업을 하는 이희상(42) 씨가 이 제목의 인터넷 글을 본 것은 2년 전 겨울 무렵이다.
무심코 누른 인터넷 창에는 한 번도 생각 못 했던 충격적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일 년에 한 번도 치킨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이때 알았다.
마침 손에 쥐고 있던 닭튀김을 내려놓은 이씨는 생각에 잠겼다.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5만원짜리 허름한 단칸방에서 일곱 식구가 모여 살았던 유년 시절이 떠올랐다.
지독했던 가난 탓에 어머니는 아픈 아버지 곁을 지키지 못하고 늘 설거지를 하러 인근 식당으로 향해야 했다.
양껏 먹어도 모자랄 나이에 배를 곯기 일쑤였고 변변한 새 옷 한 번 입어본 적이 없었다.
빈곤은 부지런을 채찍질했고, 열심히 일한 덕에 이씨는 어느덧 보험사 지점을 운영하며 안정적 삶을 살게 됐다.
애꿎은 치킨을 매만지던 이씨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어려운 아이들이 간식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게 해주세요"라며 선뜻 1천만원을 보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씨가 보내준 간식비로 지역아동센터 69곳에 치킨을 전달했다.
이씨는 이때부터 어려운 시절이 떠오를 때마다 아이들과 치킨을 나눴다.
그 덕분에 방학과 크리스마스 때는 어김없이 노릇노릇 튀겨진 닭고기가 아이들의 상 위에 올랐다.
아이들은 삐뚤빼뚤 손글씨로 이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먹을 때마다 맛있고, 감사합니다', '나중에 저도 후원자님처럼 좋은 사람이 될게요', '어른이 되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게요', '꼭 훌륭한 사람으로 자랄게요.
'라고 연필심을 꼭꼭 눌러 썼다.
이씨의 따뜻한 나눔은 비단 치킨에만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뉴스를 보다가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기부를 결심했다.
부모의 학대로 아이들이 숨지거나 크게 다친 기사를 본 게 계기가 됐다.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아이, 세밑 한파에도 맨발로 도로를 걷는 아이, 온몸에 멍이 든 채 신음하는 아이들이 그의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지역 영아원을 찾아 기부금을 건넸다.
자신이 과거 주린 배를 움켜쥐며 신문 배달을 했던 거리의 근처에 있던 시설이었다.
꾸준한 나눔 덕에 이씨는 어느덧 고액기부자 모임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약정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호칭이다.
이씨는 이제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다문화 가정을 이룬 그는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매달 일정 금액을 모아 센터에 기부할 계획이다.
자신의 아내와 같은 결혼 이주여성들이 잘 정착하고, 아이들이 건강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뜻에서다.
이씨는 "먹을 게 넘쳐나는 시대인데 아직도 아이들이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지 못한다는 게 슬퍼요"라며 "아이들이 나처럼 배를 곯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힘이 닿을 때까지 나눔을 이어갈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