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오토매뉴팩’의 SNT모티브 부스. SNT모티브는 WRSM 등 전기차에 들어가는 기술을 전시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오토매뉴팩’의 SNT모티브 부스. SNT모티브는 WRSM 등 전기차에 들어가는 기술을 전시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 이곳에선 ‘2022 부산국제모터쇼’의 공식 부대행사인 ‘오토매뉴팩(자동차 소재부품장비 및 용품 서비스전)’이 열리고 있었다. 7개국 72개사가 전시회에 참가했으며, 110개사 바이어가 친환경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검토하는 비즈니스 현장의 핵심이다.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은 물론, 조선기자재와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부산 지역 기업이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한 기술을 쏟아냈다.

○자동차 부품사의 ‘변신’

1988년부터 자동차용 모터를 개발한 SNT모티브는 이번 전시회에서 권선자계형 모터(WRSM)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 영구자석 대신 코일을 감아 전기를 흘려보내 자석 효과를 끌어내는 것으로, 희토류를 재원으로 하는 기술을 대체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3년 초 개발을 끝냈다.

안재준 모빌리티사업본부 이사는 “WRSM은 자석 수급에 문제가 없는 기술로, 곧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1988년부터 자동차용 모터와 관련한 기술을 국내 완성차 업계와 공동으로 개발해 납품하는 등 검증된 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NT모티브는 이외에도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에 납품하는 구동모터 핵심 부품과 시동발전모터 등의 기술을 대거 전시하며 경쟁력을 알렸다.

성우하이텍은 수소저장탱크 관련 기술을 내세웠다. 압축수소가스 복합재 내압 용기의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파열 시험과 상온 압력 반복 시험을 통과해 국내 완성차 업체와의 신규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코렌스이엠은 전기차용 파워트레인 관련 부품을 전시했다. 코렌스 관계자는 “완성된 제품의 샘플을 제작하는 단계로, 2023년 납품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기자재부터 반도체까지

엔케이, 동화엔텍 등 전통적인 조선기자재 업체로 분류되던 기업도 자동차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들의 관심 기술 분야는 수소. 선박에 들어가는 고압가스용기 국산화에 앞장섰던 엔케이는 수소가스 공급을 위한 수소저장장치 부품을 개발 중이다. 동화엔텍은 수소자동차 충전용 냉각장치 국산화를 추진해 시험평가까지 마쳤다. 수소 전문 기업으로 등록된 대하는 수소자동차용 저장 용기의 수소 안전 관리를 위한 시험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제엠제코는 전기·수소 차량 인버터에 들어가는 반도체 SFDSC 제품을 선보였다. 열에 민감한 반도체에 양면 냉각 기술을 접목해 차량 성능을 개선하는 제품이다. 제엠제코는 미국 반도체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 반도체 관련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기술 성능을 인정받은 업체다.

샤픈고트는 투척용 소화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주목받았다. 소화기가 화재를 감지해 지정된 연락처에 신호를 보내고, 탈출로를 확보하는 기술이다. 샤픈고트 관계자는 “국내 500여 개 공공기관에 조달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기업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