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용 화장로 310기→325기 늘리고, 안치공간 652구 추가 설치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화장로와 안치공간을 늘리며 화장시설을 정비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2일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사망자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화장수용능력을 높이고 안치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화장로 중 가동할 수 있는 것은 현재 310기인데, 개보수와 증설을 통해 이를 325기로 늘릴 계획이다.

화장시설 운영 인력이 부족할 것을 대비해 퇴직자 53명의 명단을 확보하는 한편, 전국 5개 대학 장례지도학과 재학생 380여명을 화장시설에 파견해 실습 근무하도록 대학 측과 협의했다.

아울러 화장 정체로 안치공간이 부족한 상황을 대비해 장례식장과 화장시설, 코로나19 전담병원 등에 안치공간 652구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치공간이 8천662구에서 9천314구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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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은 "8월 중순~말에 확진자 수 최대 28만명 수준의 유행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사망자 또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고려해 화장수용능력과 안치능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전국 화장시설 가동률은 60%대 초반으로 운영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3일차 화장률 또한 80% 중반대로 작년 평균(86.4%)과 비슷하다.

중대본은 이날 회의에서 17개 시도가 관내 화장 수요와 화장시설의 공급능력 등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시행해 화장 수용 능력을 높이고 권역별 공동 대응 체계를 점검하며 재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초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에는 겨울철 사망자가 많은 편인 계절적인 요인에 코로나19 사망자 급증 상황이 겹치면서 제때 화장을 못 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화장 수요가 급증하며 화장장 예약을 못 해 사망 3일 차에 화장하지 못하고 3일장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이달 초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주 사이 2배가량 급증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며 최근 사망자 수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사망자 수는 직전일보다 14명 많은 31명으로, 지난 5월28일(36명) 이후 55일 만에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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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