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변호사 월급 1200만원이라는데…현실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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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임금 월평균 197만원 수준
관리자·전문가도 281만원…'우영우 4분의 1'
관리자·전문가도 281만원…'우영우 4분의 1'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의 일대기를 다룬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선 주인공 우영우 변호사의 월급을 추측하는 글이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우영우가 국내 업계 2위 로펌을 다니는 상황을 설정했다. 네티즌들은 이를 우리나라 실제 로펌업계에 대입하면 신입 변호사인 우영우의 월급은 세전 월 1200만 원 이상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하지만 실제 장애인의 취업률과 임금 현황 등 장애인 고용 통계를 살펴보면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드라마 속 우영우는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어려운 특별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장애인개발원의 '2021 장애인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장애인 임금근로자의 최근 3개월간 월평균 임금은 197만1000원이다. 전체인구 임금근로자의 임금인 268만1000원의 약 70% 수준이다.
관리자 또는 전문가에 속하는 장애인의 임금도 281만8000원으로, 전체 장애인 임금근로자보다는 84만7000원이 많지만, 우영우의 추정 월급의 4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비장애인 역시 취업이 어려운 시대지만, 장애인에게 취업은 특히 높은 벽이다.
2020년 15세 이상 장애인구 256만2873명 중 경제활동인구는 94만9047명이다. 이 가운데 취업자는 89만3392명이다. 장애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7.0%, 고용률은 34.9%다. 전체 인구 경제활동참가율(63.0%), 고용률(60.2%)의 절반 수준이다.
우영우처럼 대졸 이상 고학력 소지 장애인의 고용률은 60.3%로 높다. 그러나 전체 인구 중 대졸 이상 고용률(79.3%)보다 19% 낮다. 대졸 이상 교육을 받은 장애인의 비율도 13.3%로, 전체 인구의 대졸 이상 학력자(39.0%)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장애인 취업자의 직업군 분포 비율은 어떨까. 장애인 취업자의 직업은 단순 노무 종사자가 27.8%로 가장 많다. 우영우의 직업인 변호사를 포함하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의 비율은 9.2%다.
장애인 대상 패널조사로 이뤄진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장애인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보다 면밀히 자폐인의 교육·직업 현황을 들여다볼 수 있다. 우영우의 월급 1200만 원은 그야말로 '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000여 명의 장애인이 패널로 참가한 '2020 장애인의 삶 조사' 결과를 보면 임금 소득자인 장애인 중 월 500만원 이상 고소득을 올리는 경우는 100명 중 3∼4명 수준(3.7%)으로 매우 적다. 임금 소득자인 장애인의 월평균 소득은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인 경우가 37.6%로 가장 많았다. 지적·자폐성 장애인 패널 중에 월 400만 원 이상을 받는다고 답한 사례는 없었다. 46.8%는 월 100만 원 미만, 44.5%는 100만 원 이상 200만원 미만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의 71.3%는 '나는 장애로 인해 가질 수 있는 직업이 제한된다'고 답했다. 지적·자폐성 장애인 중에서는 87.7%가 같은 응답을 내놨다.
단, 비장애인 중에서도 서울대 로스쿨 수석 졸업 타이틀을 달고 국내 굴지의 로펌에 입사해 월 1000만 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사람은 흔치 않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드라마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우영우가 국내 업계 2위 로펌을 다니는 상황을 설정했다. 네티즌들은 이를 우리나라 실제 로펌업계에 대입하면 신입 변호사인 우영우의 월급은 세전 월 1200만 원 이상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하지만 실제 장애인의 취업률과 임금 현황 등 장애인 고용 통계를 살펴보면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드라마 속 우영우는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어려운 특별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장애인개발원의 '2021 장애인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장애인 임금근로자의 최근 3개월간 월평균 임금은 197만1000원이다. 전체인구 임금근로자의 임금인 268만1000원의 약 70% 수준이다.
관리자 또는 전문가에 속하는 장애인의 임금도 281만8000원으로, 전체 장애인 임금근로자보다는 84만7000원이 많지만, 우영우의 추정 월급의 4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비장애인 역시 취업이 어려운 시대지만, 장애인에게 취업은 특히 높은 벽이다.
2020년 15세 이상 장애인구 256만2873명 중 경제활동인구는 94만9047명이다. 이 가운데 취업자는 89만3392명이다. 장애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7.0%, 고용률은 34.9%다. 전체 인구 경제활동참가율(63.0%), 고용률(60.2%)의 절반 수준이다.
우영우처럼 대졸 이상 고학력 소지 장애인의 고용률은 60.3%로 높다. 그러나 전체 인구 중 대졸 이상 고용률(79.3%)보다 19% 낮다. 대졸 이상 교육을 받은 장애인의 비율도 13.3%로, 전체 인구의 대졸 이상 학력자(39.0%)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장애인 취업자의 직업군 분포 비율은 어떨까. 장애인 취업자의 직업은 단순 노무 종사자가 27.8%로 가장 많다. 우영우의 직업인 변호사를 포함하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의 비율은 9.2%다.
장애인 대상 패널조사로 이뤄진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장애인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보다 면밀히 자폐인의 교육·직업 현황을 들여다볼 수 있다. 우영우의 월급 1200만 원은 그야말로 '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000여 명의 장애인이 패널로 참가한 '2020 장애인의 삶 조사' 결과를 보면 임금 소득자인 장애인 중 월 500만원 이상 고소득을 올리는 경우는 100명 중 3∼4명 수준(3.7%)으로 매우 적다. 임금 소득자인 장애인의 월평균 소득은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인 경우가 37.6%로 가장 많았다. 지적·자폐성 장애인 패널 중에 월 400만 원 이상을 받는다고 답한 사례는 없었다. 46.8%는 월 100만 원 미만, 44.5%는 100만 원 이상 200만원 미만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의 71.3%는 '나는 장애로 인해 가질 수 있는 직업이 제한된다'고 답했다. 지적·자폐성 장애인 중에서는 87.7%가 같은 응답을 내놨다.
단, 비장애인 중에서도 서울대 로스쿨 수석 졸업 타이틀을 달고 국내 굴지의 로펌에 입사해 월 1000만 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사람은 흔치 않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