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경제신문 취재 결과 서울대는 지난달 이 같은 방안을 ‘서울대 2022~2040 중장기 발전계획’에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가 중장기 발전 계획을 내놓은 건 2007년 이후 15년 만이다. 보고서는 ‘전공·학과·단과대 간 장벽 없애기’를 7개 중점 추진 과제 중 첫 번째로 내세웠다.
서울대가 이런 파격 실험을 추진하는 것은 산업화 시대부터 지켜온 낡은 전공 구분이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급변하는 사회와 인재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전공과 직업의 불일치가 심하다”며 “대학 전공의 학생 구성비가 사회의 수요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복잡한 현대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인재가 양성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이 빠르게 변화해 사회에서는 학문 간 융복합 연구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과제가 생겼는데, 학생들은 입학 때 정해진 전공에 갇혀 특정 분야만 공부한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됐다.
서울대의 실험이 대학사회 개혁의 촉매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서울대가 먼저 개혁에 나서면 다른 대학들도 서울대를 벤치마킹해 뒤따라갈 수 있어서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