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면접의 시작은 1분 자기소개, 30초 자기소개 등 자신을 소개해보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취준생들은 면접을 앞두고 이 1분 자기소개 준비에 열을 올립니다.
그리고 고민합니다. 1차 면접은 면접관이 실무진이고 명칭도 “직무면접”이라고 하니 직무 위주로 답변을 구성하고, 2차 면접은 면접관이 임원진이고 명칭도 “인성면접”이라고 하니 인성 혹은 기업과 산업에 관한 관심 위주로 답변을 구성해야지 하고 말이지요.
이러한 면접관 구성에 따른 어필 포인트가 어느 정도 맞기는 하나, 저는 학생들에게 이것과 다른 전략을 구사하도록 지도합니다. 그래야 합격 가능성이 커지고 면접관에게 내 강점이 박히는 각인 효과가 일어납니다.
최근 수많은 학생의 모의 면접을 하면서 느낀 점은 지원자 대부분이 어디선가 본 듯한 프레임으로 죄다 1차 면접이면 직무역량, 2차 면접이면 인성 관련 답변을 외워서 줄줄이 답변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 비슷비슷한 구성에 비슷한 역량으로 말이지요.
1차 면접은 “저는 OOO직무 수행을 위해 두 가지 역량을 갖췄습니다. 첫째~~, 둘째~~(중략)”이런 프레임을 열에 아홉은 쓰고요. 2차 면접은 자신의 성격이나 가치관 위주의 답변으로 대부분 시작합니다.
이렇게 다들 비슷비슷한 답변은 매력도가 떨어집니다. 지원자가 기억에 남지도 않고요.
심지어 어디서 본 듯한 20년은 더 돼 보이는 유행 지난 "비유법"을 쓰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저는 의자 같은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앉아 쉴 수 있고, 높은 곳의 물건이 필요할 땐 지지해주는(중략)"
참 안타깝습니다. 너무 시대에 뒤떨어지고 임팩트 없는 답변입니다.
이런 현상은 유행 지난 조언과 방법들이 수년이 지나도 계속 망령처럼 인터넷을 떠돌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럼 이렇게 뻔하디 뻔하고, 다들 똑같이 구성하는 자기소개를 탈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번 “최성욱의 진로취업Talk"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면접관" 중심의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닌 "나" 중심의 답변을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본질적으로 면접은 "나"의 매력을 보여주는 과정이지 "면접관"이 원하는 대답을 억지로 하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간단한 기본을 잊고 합격에 목말라 정답 프레임만 찾다 보니 취준생들이 이렇게 뻔한 답변을 하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납니다.
그럼 면접관 구성과정과 교육 과정을 살펴보며 어떻게 대책을 마련할지, 최신 트렌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보통 1차 실무진 면접의 경우 면접관을 신입 TO가 난 현업 부서 실무자 및 팀장, 인사팀 채용 실무자 및 팀장 등으로 구성합니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면접관 교육 시 지원자가 실제로 일을 잘하는지를 역량 중심으로 검증하라고 안내합니다(회사 인재상과 직무역량 사전을 기반으로 한 면접 질문 리스트 제공 등). 즉, 직무FIT을 중심으로 검증하라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면접관들이 1차 면접에서 흔히 인성이라고 하는 조직FIT을 안보느냐! 절대 아닙니다.
이 부분에서 면접관과 취준생 사이의 생각 차이가 발생합니다. 1차 면접은 취준생이 생각하듯 직무역량을 등급 매겨서 자격증이 있으면 합격, 없으면 불합격 이런 평가가 아닙니다. 만약 이런 등급으로 합격·불합격을 결정한다면 면접 없이 서류만 가지고도 평가가 가능하게 됩니다. 채용할 때 이렇게 하지 않고 직접 면접 자리에서 지원자를 만나는 이유가 있습니다.
면접관들은 직무FIT과 관련된 역량이 어느 정도 된다면 어차피 신입은 새로 가르쳐야 하니 태도 좋은 친구를 선호합니다. 그래서 1차 면접 때 직무 질문뿐 아니라 인성 질문, 자소서 기반 질문들까지 쏟아지는 거지요.
그래서 1분 자기소개 질문의 경우 면접관이 1차 면접이니까 "직무역량을 검증해야지" 하고 의도를 가지고 질문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어떤 사람인지 지원자의 자기소개를 궁금해하는 겁니다. 만약 "직무역량을 검증해야지" 하는 의도라면 "1분 자기소개해 주세요"가 아닌 "본인이 OO직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준비하신 것을 말씀해주십시오."라는 질문을 했을 겁니다.
즉, 1분 자기소개의 답변은 그게 직무역량이든, 인성이든, 회사에 대한 로열티든, 남다른 지원동기든 상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후 면접관이 후속 질문으로 직무 관련 역량이 궁금하면 그 질문을 하는 거고, 그게 아니면 또 다른 질문을 하는 겁니다.
면접은 흐름이고요. 공식처럼 만들어서 평가하는 게 아닙니다. 대화를 하면서 사람과의 합 즉, FIT을 보는 거지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1차 면접이니 직무, 2차 면접이니 인성이 아니라 자기소개는 본질적으로 내 소개를 하는 거다! 그렇다면 그런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내 무기를 강조해서 말해라! 나만의 차별화된 포인트가 있다면 그 무기를 말하는 것이 자기소개 질문을 풀어내는 방법이다!"라고 지도합니다.
자기소개에서 드러낼 무기는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그 무기는 남다른 지원동기일 수도, 탄탄한 직무역량일 수도, 진득한 로열티 일수도, 제대로 된 성품일 수도 있습니다. 그 무기를 세련되게 귀에 잘 들리게 한두 개로 구성하고 나만의 경험을 기반으로 증명하면서 말씀하십시오.
그 무기는 1차 면접에서 쓴 걸 또 2차 면접에서 써도 무방합니다. 어차피 자기소개 이후에 면접관은 자신이 검증하고자 하는 역량 위주로 다시 묻게 될 거니까요.
이처럼 나의 매력도를 극대화하는 게 면접의 목적이기 때문에 이를 차별화해서 나만의 포인트를 잡아주면 이 전략이 더 잘 먹힙니다. 남들 다 똑같이 하는 거보단 말이지요. 왜냐면 면접은 호감도가 중간만 가면 떨어지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3:1이면 2등 하면 떨어지고요. 5:1이면 다섯 명 중 2등을 해도 떨어집니다. 딱 1명 붙는 게임이기 때문이지요. 중간 정도의 호감도면 떨어지는 게임이기 때문에 나만의 무기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다들 비슷한 프레임, 비슷한 이야기를 하면 떨어질 확률이 높은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래서 내 무기를 전면에 내세워야 합니다. 전쟁터에서 평범한 남들 다 쓰는 무기 쓰는 거보다 가장 강한 무기로 한 방에 날려야 하는 거지요. 나만의 핵무기를 써야 합니다.
그 기회가 바로 자기소개 문항입니다.
이 기회를 잡으려면 면접의 중심을 면접관이 원하는 정답이 있을 거라고 "면접관" 중심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나" 중심으로 내 조직과 직무에 맞는 매력을 보여줄 방법을 생각하십시오. 그러면 합격 확률이 올라갑니다.
바로 내 "색"을 각인시키는 거지요. 그리고 그 풍기는 나만의 "색"이 후속 질문에서도 연결된다면 면접 후에 면접관의 머릿속엔 내가 남아 있을 겁니다.
어디서 본지 모를 주변의 조언만 듣고 남들과 비슷한 답변을 하지 마십시오. 비슷한 답변을 하면 중간만 하고요. 중간만 가면 떨어지는 게 면접입니다.
1분 자기소개 최신 트렌드를 요약하자면!!!
"이제 1분 자기소개는 내 무기를 드러내자! 1차, 2차 신경 쓰지 말고 내 차별화된 무기를 보여주는 것이 합격하는 지름길이다. 다들 하는 자기소개 하면 그냥 묻히고 중간만 가서 떨어진다. 면접 초반 내 색을 보여주자"
이렇게 하면 1분 자기소개 시켜놓고 서류 보기 바쁜 면접관들이 고개를 들게 할 수 있습니다.
이상 최신 트렌트의 1분 자기소개로 제가 수많은 학생의 합격률을 극대화한 방법 공유해 드립니다. 면접에 고민 많은 취준생에게 제 “1분 자기소개 TIP”이 면접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새로운 하반기 시작 응원합니다.
최성욱 서강대 취업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