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바짝 다가선 태풍…전국서 피해 잇따라(종합 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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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쓰러지고 중앙분리대 전도, 충북 제천서는 산사태
7∼8시간 뒤 태풍 상륙하는 남해안은 '잠들지 못하는 밤'
남해안 도시 공장·학교·철도·항만 멈춤…피해 최소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일 밤 제주에 바짝 다가서는 등 맹렬하게 북상하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비바람이 사나워지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거나 도로 중앙분리대가 전도됐고, 충북 제천시에서는 산사태가, 경기 한탄강 일부에서는 홍수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7∼8시간 후면 태풍이 상륙하게 될 남해안 지역 주민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잠들지 못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후 8시 기준 제주 서귀포 남쪽 120㎞ 떨어진 해상에서 시속 33㎞로 북진하고 있다.
내륙인 경남 통영과는 350㎞, 부산과는 410㎞, 경북과는 500㎞ 떨어져 있다.
현재 제주도와 전라도, 경남도, 경북권 남부, 충청권, 경북권 남부에는 태풍 특보가, 수도권과 강원 중·북부, 충남 북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제주에는 태풍이 바짝 다가오면서 한라산 백록담에 순간 최대 초속 41.9m의 바람이 관측되고 있다.
한라산에는 전날부터 이틀간 최대 700㎜가 넘는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비바람 피해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이날 낮 12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서는 주택 지붕 위로 나무가 쓰러져 덮쳤고, 제주시 아라동과 이도동에서는 도로 중앙분리대가 전도돼 철거되기도 했다.
오후 3시 44분께 제주 아라동의 도로가 물에 잠겼고, 서귀포시 온평포구에서는 정박해있던 어선 1척이 침수되기도 했다.
가로수 쓰러짐, 전선 침범, 월파 등으로 전날부터 이틀 동안 16개 버스 노선이 임시 우회 운행을 했다.
제주시 일도동에서는 150가구에 정전이, 성산읍과 남원읍 일대서는 70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수도권에서는 한탄강 지류인 경기 포천시 영중면 영평천 영평교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경기 포천 이동 176㎜, 가평 청평 165㎜, 남양주 오남 163㎜, 의정부 143㎜ 등의 비가 내렸다.
경기 북부지역 하상도로 1곳과 세월교 9개소, 둔치주차장 10개소, 하천 산책로 8곳 등 총 28곳이 수위 상승 등으로 통제에 들어갔다.
전신주가 쓰러지고, 공사장 자재가 바람에 날리는 등 시설물 쓰러짐 피해 신고도 29건이 접수됐다.
인천에서도 나무가 강풍에 쓰러져 학원 차량을 덮치면서 8살짜리 학원생과 운전자 등 3명이 구조되는 등 11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충북 제천시 금성면 월굴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왕복 2차로 도로가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태풍 영향에 뱃길과 하늘길 운영도 차질을 빚었다.
전국 공항의 361개 항공편이 사전에 결항 조치했거나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뜨지 못했다.
뱃길은 제주 11개 항로와 전남지역 52개 항로, 부산항 전체 노선 등이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6일 오전 일찍 태풍이 들이닥칠 남해안의 주민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저지대 침수 우려 구역 거주민과 경사면·옹벽 등 붕괴 위험지역에 사는 부산 동구와 남구 110가구 주민 134명은 미리 인근 모텔과 마을회관, 학교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부산 상가 99곳을 비롯해 690가구 944명의 주민에게는 대피 권고가 내려진 상태다.
울산시도 동구 슬도 바닷가 마을인 성끝마을 주민 34명을 숙박업소로 대피시켰다.
경북 포항시는 구룡포읍이나 장기면 등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해안 저지대 마을 주민을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도록 했다.
해안가 상인들은 점포 입구를 틀어막고 모래주머니를 쌓거나, 대형 돌로 임시 벽을 만드는 등 방파제를 넘어오는 파도에 대비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상인들은 거센 파도를 막으려고 유리문 앞에 나무를 덧대고 양수기와 방수포를 배치됐다.
상습 침수지역인 울산 태화종합시장에도 1분당 4천500ℓ의 물을 퍼내는 대용량 방사시스템을 배치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태풍이 직격할 6일 오전에는 남해안 주요 시설과 교통망은 '일시 멈춤'에 들어간다.
경남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은 6일 오전 휴업하기로 했고, 부산의 르노자동차도 5일 근무조를 조기 퇴근시킨 데 이어 6일 오전에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6일 오전 고로(용광로)를 포함해 전 공장 가동을 중지할 방침이다.
부산과 울산을 잇는 광역철도인 동해선을 비롯해 부산김해경전철, 부산도시철도 등도 이날 밤이나 6일 첫차부터 운영을 중단한다.
영남과 호남 지역을 운행하는 317편의 열차는 5일 오후 8시부터 6일 오후 3시까지 운행을 중지한다.
한국도로공사도 초속 25m의 바람이 불 경우 부산 낙동강 대교를 비롯한 고속도로 교각 구간의 차량 통행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각 시도 지자체와 교육청은 재난대응반을 꾸려 비상 근무에 들어가는 동시에 어린이집 휴원, 원격수업 전환, 재량 휴업 등 지침을 내렸다.
대구와 충북, 경기 등 학교에서는 수학여행·수련 활동을 취소하는 곳도 있었다.
코로나19 대응에도 일시 제동이 걸려, 전국 임시선별검사소 33곳이 운영을 단축하거나 중단할 예정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 문답에서 태풍 힌남노와 관련해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비상 상황 대응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면 먼저 조치하고 보고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7∼8시간 뒤 태풍 상륙하는 남해안은 '잠들지 못하는 밤'
남해안 도시 공장·학교·철도·항만 멈춤…피해 최소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일 밤 제주에 바짝 다가서는 등 맹렬하게 북상하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비바람이 사나워지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거나 도로 중앙분리대가 전도됐고, 충북 제천시에서는 산사태가, 경기 한탄강 일부에서는 홍수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7∼8시간 후면 태풍이 상륙하게 될 남해안 지역 주민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잠들지 못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후 8시 기준 제주 서귀포 남쪽 120㎞ 떨어진 해상에서 시속 33㎞로 북진하고 있다.
내륙인 경남 통영과는 350㎞, 부산과는 410㎞, 경북과는 500㎞ 떨어져 있다.
현재 제주도와 전라도, 경남도, 경북권 남부, 충청권, 경북권 남부에는 태풍 특보가, 수도권과 강원 중·북부, 충남 북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제주에는 태풍이 바짝 다가오면서 한라산 백록담에 순간 최대 초속 41.9m의 바람이 관측되고 있다.
한라산에는 전날부터 이틀간 최대 700㎜가 넘는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비바람 피해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이날 낮 12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서는 주택 지붕 위로 나무가 쓰러져 덮쳤고, 제주시 아라동과 이도동에서는 도로 중앙분리대가 전도돼 철거되기도 했다.
오후 3시 44분께 제주 아라동의 도로가 물에 잠겼고, 서귀포시 온평포구에서는 정박해있던 어선 1척이 침수되기도 했다.
가로수 쓰러짐, 전선 침범, 월파 등으로 전날부터 이틀 동안 16개 버스 노선이 임시 우회 운행을 했다.
제주시 일도동에서는 150가구에 정전이, 성산읍과 남원읍 일대서는 70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수도권에서는 한탄강 지류인 경기 포천시 영중면 영평천 영평교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경기 포천 이동 176㎜, 가평 청평 165㎜, 남양주 오남 163㎜, 의정부 143㎜ 등의 비가 내렸다.
경기 북부지역 하상도로 1곳과 세월교 9개소, 둔치주차장 10개소, 하천 산책로 8곳 등 총 28곳이 수위 상승 등으로 통제에 들어갔다.
전신주가 쓰러지고, 공사장 자재가 바람에 날리는 등 시설물 쓰러짐 피해 신고도 29건이 접수됐다.
인천에서도 나무가 강풍에 쓰러져 학원 차량을 덮치면서 8살짜리 학원생과 운전자 등 3명이 구조되는 등 11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충북 제천시 금성면 월굴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왕복 2차로 도로가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태풍 영향에 뱃길과 하늘길 운영도 차질을 빚었다.
전국 공항의 361개 항공편이 사전에 결항 조치했거나 기상악화로 비행기가 뜨지 못했다.
뱃길은 제주 11개 항로와 전남지역 52개 항로, 부산항 전체 노선 등이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6일 오전 일찍 태풍이 들이닥칠 남해안의 주민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저지대 침수 우려 구역 거주민과 경사면·옹벽 등 붕괴 위험지역에 사는 부산 동구와 남구 110가구 주민 134명은 미리 인근 모텔과 마을회관, 학교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부산 상가 99곳을 비롯해 690가구 944명의 주민에게는 대피 권고가 내려진 상태다.
울산시도 동구 슬도 바닷가 마을인 성끝마을 주민 34명을 숙박업소로 대피시켰다.
경북 포항시는 구룡포읍이나 장기면 등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해안 저지대 마을 주민을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도록 했다.
해안가 상인들은 점포 입구를 틀어막고 모래주머니를 쌓거나, 대형 돌로 임시 벽을 만드는 등 방파제를 넘어오는 파도에 대비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상인들은 거센 파도를 막으려고 유리문 앞에 나무를 덧대고 양수기와 방수포를 배치됐다.
상습 침수지역인 울산 태화종합시장에도 1분당 4천500ℓ의 물을 퍼내는 대용량 방사시스템을 배치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태풍이 직격할 6일 오전에는 남해안 주요 시설과 교통망은 '일시 멈춤'에 들어간다.
경남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은 6일 오전 휴업하기로 했고, 부산의 르노자동차도 5일 근무조를 조기 퇴근시킨 데 이어 6일 오전에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6일 오전 고로(용광로)를 포함해 전 공장 가동을 중지할 방침이다.
부산과 울산을 잇는 광역철도인 동해선을 비롯해 부산김해경전철, 부산도시철도 등도 이날 밤이나 6일 첫차부터 운영을 중단한다.
영남과 호남 지역을 운행하는 317편의 열차는 5일 오후 8시부터 6일 오후 3시까지 운행을 중지한다.
한국도로공사도 초속 25m의 바람이 불 경우 부산 낙동강 대교를 비롯한 고속도로 교각 구간의 차량 통행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각 시도 지자체와 교육청은 재난대응반을 꾸려 비상 근무에 들어가는 동시에 어린이집 휴원, 원격수업 전환, 재량 휴업 등 지침을 내렸다.
대구와 충북, 경기 등 학교에서는 수학여행·수련 활동을 취소하는 곳도 있었다.
코로나19 대응에도 일시 제동이 걸려, 전국 임시선별검사소 33곳이 운영을 단축하거나 중단할 예정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 문답에서 태풍 힌남노와 관련해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비상 상황 대응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면 먼저 조치하고 보고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