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긴급 복구에 필요한 전기수리 인력 지원요청
10~12일 추석연휴기간중 오전8시~밤 10시까지


"포스코 긴급 침수복구 일당 125만원"..."스미싱 아냐"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추석 명절기간동안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제철소내 모든 전기시설을 원상 복구해 고로를 정상 가동한다는 목표를 정한 가운데, 일당 125만원을 준다는 구인 요청 광고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포항제철소 긴급 복구를 위한 인력 지원 요청'이라는 제목아래 전기수리 인력을 급하게 구한다는 내용이 지금 인터넷을 도배질하고 있다.

“국가 기간사업체인 포항제철소가 침수됨에 따라 전기설비 복구가 시급하나, 명절 연휴기간중이라 인력 공급이 원활하지않아 공장 정상화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포항제철소에서 긴급하게 복구 인력을 요청한바, 주변에 공유하여 많은 인력이 참여할수 있도록 협조바란다”는 취지의 내용도 들어있다.

심지어 이런 내용의 구인광고가 포항지역 플랜트 업계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전달되면서 온라인상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온라인상 일부 구인광고에는 '포항제철 공단협의회 진○○ 회장'이란 이름과 휴대폰 번호도 적혀있다.

기자가 인터넷을 검색한 결과, 포항전문건설 전기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실존인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을 종합해보면, 외형상으로는 포항제철소가 전기관련 협력회사인 포항제철 공단협의회에 정식 구인 요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루 온종일 인터넷 구인광고란 도배질
"일당 125만원 터무니 없다" VS
"하루 손실액 400억원인데, 얼마나 절실하면" 진실 공방


하지만 구인광고 내용이 진실인지 의심을 하게 하는 대목이 있다.

일당을 무려 125만원을 준다는 내용이다.

이 구인광고를 본 네티즌들도 진위여부를 놓고 뜨거운 공방을 펼쳤다.

많은 사람들이 직접 전화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이 연락이 닿지않아 확인하지 못하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는 “일당 125만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스미싱(사기) 허위 구인광고라고 지적했다.

“일당이 125만원이 아니고 12만5천원을 잘못 쓴것”으로 보는 네티즌도 많았다.

여기에 대해 반박하는 글도 있다

행인 흥해라는 네티즌은 “12.5에 누가 명절에 폭탄맞은 제철소가서 일하느냐” 며 “포항제철소가 침수로 하루 손실액이 400억원 이상 되는데, 이 정도 일당은 비싼게 아니다”고 말했다.


확인결과, '진실'이었다
하루 14시간 일하는데, 보상 적당하다고 답변.
연휴기간중 하루 1000여명 필요



기자는 몇차례 시도 끝에 진회장과 연락이 닿았다.

사실이라는 답변이다.

진 회장은 “추석명절을 포기하고 침수된 포항제철 공장내에서 전기설비를 만지는데 그만한 보상은 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것도 오전8시 출근해 오후10시까지 14시간 일을 하는 조건이다. 작업내용은 포항제철소내 각 공장별 모터와 차단기, 판넬 등 전기시설물이다.

전기 플랜트 노조 관계자는 “휴일에 이같은 조건이면 그 정도 받는것은 그렇게 많다고 볼수는 없다”고 말했다.

여하튼 일당 125만원을 내건 구인광고 덕분에 포항제철 공단협의회 전화는 하루종일 불통이 났고, 이런저런 이유로 전화를 받지 않는 바람에 허위 구인광고라는 오해까지 받았다.

이번 추석연휴 기간중 포항제철 전기설비 공사에 투입해야할 인력은 하루 평균 1000여명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현지에서 현재 300~400여명을 구했고, 나머지는 외지에서 구해야할 처지다.

포스코 포항제철은 지금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침수 피해로 제강, 제선, 열연 공장이 가동되지 못하면서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도 멈춘 상황이었다. 가동 중단이 길어져 고로 내부가 일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재가동에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포스코 긴급 침수복구 일당 125만원"..."스미싱 아냐"



다행히 9일 오후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공장 굴뚝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공장 주변 전등에 불빛이 켜지면서 부분적이지만 전기도 다시 개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전등이 켜진 것은 지난 6일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준 이후 처음이다.

플랜트 업계 한 관계자는 “포항은 지난 2017년 포항지진 보다 더 무서운 ‘포항제철 침수사태’를 맞았다”며 “일당 125만원이 많다고 하면 많을 수 있지만 이 보다 더 절실한 것은 꺼져가는 산업의 불씨를 살리기위해 온국민의 따뜻한 정성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