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 "워케이션·UAM…스마트 관광으로 제주미래 재설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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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워케이션 최적지…카카오 등 대기업도 센터 준비
유망 스타트업 집중 육성…상장기업 15개까지 늘릴 것
2025년 UAM 상용화…관광·물류 넘어 15분 생활권으로
태양광·풍력으로 그린수소 만들어 수출…감귤재배에도 활용
유망 스타트업 집중 육성…상장기업 15개까지 늘릴 것
2025년 UAM 상용화…관광·물류 넘어 15분 생활권으로
태양광·풍력으로 그린수소 만들어 수출…감귤재배에도 활용
“청정 휴양자원과 스마트워크 기반이 풍부한 제주를 ‘워케이션’ 성지로 조성해 관광객과 기업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습니다.” 진보 계열 정당 소속으로는 20년 만에 제주지사에 당선된 오영훈 지사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춰 빅데이터 구축과 활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가 언급한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다.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제도를 말한다. 주력인 관광산업을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 궤도에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제주형 도심항공교통(UAM)과 수소트램 도입으로 모빌리티 혁신을 이뤄 스마트 관광 시대를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20년 만에 진보 계열 정당 제주지사로 당선됐습니다.
“도민 개개인의 행복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제주의 미래를 재설계하고 있습니다. 도정을 살피고, 도민의 삶을 헤아리는 도지사의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지사로서 정부 및 여당과의 협치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지만 기우라고 봅니다. ‘야당 도지사’가 아니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되겠습니다. 제주도는 지난달 도민이 7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20대 인구의 순유출도 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지역생태계 유지를 위해 경제 성장에 주력하겠습니다.”
▷미래 신산업 육성에 적극적입니다.
“제주는 워케이션의 최적지입니다. 현재 세 곳의 워케이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예약이 힘들 정도입니다. 카카오 등 대기업도 워케이션 센터 구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주만의 지역 콘텐츠와 기반 시설을 활용한다면 새로운 관광객 유치가 가능할 것입니다. 제주는 한정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육지와 다른 서비스가 가능한데요. 예를 들어 카카오와 협약을 맺은 ‘휠내비길’은 휠체어를 탄 누구나 편안하게 제주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제주의 특징과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신산업을 유치하겠습니다.”
▷상장기업 육성 등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습니다.
“제주의 수출 1위 품목이 반도체입니다. 제주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코스닥 상장사인 제주반도체가 차지하는데요.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제주에 안착해 있습니다. 제주는 UAM과 우주산업 등 국내 미래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제주형 투자 인센티브와 제주특별법에 근거한 투자진흥지구 제도를 적극 활용해 투자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제주형 UAM사업이 본격화하면 이를 지원할 기업도 제주에 생겨날 것입니다. 여기에 스마트관광, 청정바이오, 그린에너지 등 주력 산업 기반 기업들과 유망 스타트업이 충분히 들어서 있습니다. 이들 기업을 집중 발굴하고 육성해 민선 8기 내에 상장 기업을 15개까지 늘리겠습니다.”
▷제주형 UAM은 어떻게 운영됩니까.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SK텔레콤 등 네 곳이 지난 14일 ‘제주형 도심항공교통’ 드림팀을 꾸렸습니다. 2025년 국내 첫 UAM 상용화가 목표입니다. UAM은 쉽게 말해 사람이 드론을 타고 이동하는 게 핵심입니다. 제주 해안과 주요 관광지, 마라도, 가파도, 우도 등 부속 섬을 잇는 시범운항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UAM은 도로 확장이나 케이블 설치가 필요없어 환경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관광, 물류는 물론 교통수단으로 운영할 수 있어 제주 전역을 15분 생활권으로 만드는 데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제주에 가장 최적화된 UAM을 미래 친환경 신산업으로 키워 관광·응급·교통·물류 등 제주 전반에 걸쳐 UAM 혁명을 일으키겠습니다.”
▷제주는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합니다.
“태양광과 해상풍력으로 생산한 전기를 그린수소(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수전해해 만든 수소)로 만들어 수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그린수소를 활용해 제주만의 상품을 제조할 계획인데요. 예를 들어 RE100(필요 에너지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감귤 같은 것이 있습니다. 하우스 감귤 생산에 그린수소를 에너지로 쓴다면 세계 첫 RE100 감귤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선 RE100 개념이 더 발달해 있으니 수출도 가능합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생산한 농산물인 만큼 가격이 높아 농가 소득 창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린수소를 연료로 하는 수소버스와 수소청소차, 수소트램 도입에도 착수하겠습니다.”
▷‘제주형 청년보장제’를 도입하기로 했는데요.
“50·60대 외지인 유입은 늘고 있지만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20·30대는 일자리를 찾아 육지로 갑니다. 청년보장제는 모든 제주 청년이 소외되지 않고 스스로 삶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청년의 생애주기를 진입·구직·직장·정착기 등으로 세분화해 삶의 전 영역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청년이 체감할 수 있는 생애주기별 일자리 대응 패키지와 선택형 취업·창업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올해 말에는 청년보장제 추진 거버넌스를 꾸려 본격적으로 운영하겠습니다. ‘제주형 청년 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청년이 정책 권한을 갖고 예산을 편성하는 제주청년주권회의도 구성하겠습니다.”
▷제주 제2공항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나요.
“제2공항에 대해서는 ‘도민 이익과 도민의 자기 결정권’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고, 변함이 없습니다.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용역 관련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토교통부와 공식 협의할 수 있는 채널이 가동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2공항 건설을 두고 도민의 찬·반 여론이 팽팽한 상황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제2공항 갈등을 최소화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시급합니다. 집단지성의 힘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방안을 찾겠습니다. 국토부도 도민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선에서 건립 방향을 제시했으면 합니다.”
▷제주~전남 해저터널은 가능합니까.
“제주를 육지와 잇는 해저터널 논의는 제주보다는 육지의 주장으로만 쟁점화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실 논의 자체가 약간의 거부감이 드는데요. 제주는 제2공항 건립 논의가 한창이고 해저터널은 아직 먼 얘기입니다. 수도권과 여의도 중심 정치적 논의로 제주에 혜택을 주는 것처럼 말하는 건 맞지 않습니다. 2006년 55만 명이던 제주 인구는 16년 만에 15만 명 늘었습니다. 인구 증가로 쓰레기와 오·폐수가 늘어나고, 교통체증이 심해져 도민의 삶이 버겁습니다. 비용 발생 책임은 도민이 지는데 터널이 뚫리면 그 비용은 더 늘어날 것입니다.”
▷녹지국제병원 사태는 종결됐습니까.
“녹지병원을 세운 중국 자본은 건물 등을 국내 기업에 넘겼습니다. 녹지 측이 제주도를 상대로 손해배상 등을 청구할 여지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만약 청구한다면 법적 대응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충분히 다퉈볼 여지는 있습니다. 영리병원은 의료 공공성 훼손 논란이 큰 만큼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제주의 의료복지를 위해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와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추진하겠습니다. 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운영하는 헬스케어타운의 조기 정상화와 현안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오영훈 제주지사
△제주 서귀포 출생(54)
△서귀포고, 제주대 경영학과·경영대학원 졸업
△제주대 총학생회장
△제8~9대 제주도의원
△제20~21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원내대변인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제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오 지사가 언급한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다.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제도를 말한다. 주력인 관광산업을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 궤도에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제주형 도심항공교통(UAM)과 수소트램 도입으로 모빌리티 혁신을 이뤄 스마트 관광 시대를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20년 만에 진보 계열 정당 제주지사로 당선됐습니다.
“도민 개개인의 행복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제주의 미래를 재설계하고 있습니다. 도정을 살피고, 도민의 삶을 헤아리는 도지사의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지사로서 정부 및 여당과의 협치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지만 기우라고 봅니다. ‘야당 도지사’가 아니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되겠습니다. 제주도는 지난달 도민이 7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20대 인구의 순유출도 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지역생태계 유지를 위해 경제 성장에 주력하겠습니다.”
▷미래 신산업 육성에 적극적입니다.
“제주는 워케이션의 최적지입니다. 현재 세 곳의 워케이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예약이 힘들 정도입니다. 카카오 등 대기업도 워케이션 센터 구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주만의 지역 콘텐츠와 기반 시설을 활용한다면 새로운 관광객 유치가 가능할 것입니다. 제주는 한정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육지와 다른 서비스가 가능한데요. 예를 들어 카카오와 협약을 맺은 ‘휠내비길’은 휠체어를 탄 누구나 편안하게 제주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제주의 특징과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신산업을 유치하겠습니다.”
▷상장기업 육성 등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습니다.
“제주의 수출 1위 품목이 반도체입니다. 제주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코스닥 상장사인 제주반도체가 차지하는데요.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제주에 안착해 있습니다. 제주는 UAM과 우주산업 등 국내 미래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제주형 투자 인센티브와 제주특별법에 근거한 투자진흥지구 제도를 적극 활용해 투자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제주형 UAM사업이 본격화하면 이를 지원할 기업도 제주에 생겨날 것입니다. 여기에 스마트관광, 청정바이오, 그린에너지 등 주력 산업 기반 기업들과 유망 스타트업이 충분히 들어서 있습니다. 이들 기업을 집중 발굴하고 육성해 민선 8기 내에 상장 기업을 15개까지 늘리겠습니다.”
▷제주형 UAM은 어떻게 운영됩니까.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SK텔레콤 등 네 곳이 지난 14일 ‘제주형 도심항공교통’ 드림팀을 꾸렸습니다. 2025년 국내 첫 UAM 상용화가 목표입니다. UAM은 쉽게 말해 사람이 드론을 타고 이동하는 게 핵심입니다. 제주 해안과 주요 관광지, 마라도, 가파도, 우도 등 부속 섬을 잇는 시범운항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UAM은 도로 확장이나 케이블 설치가 필요없어 환경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관광, 물류는 물론 교통수단으로 운영할 수 있어 제주 전역을 15분 생활권으로 만드는 데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제주에 가장 최적화된 UAM을 미래 친환경 신산업으로 키워 관광·응급·교통·물류 등 제주 전반에 걸쳐 UAM 혁명을 일으키겠습니다.”
▷제주는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합니다.
“태양광과 해상풍력으로 생산한 전기를 그린수소(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수전해해 만든 수소)로 만들어 수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그린수소를 활용해 제주만의 상품을 제조할 계획인데요. 예를 들어 RE100(필요 에너지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 감귤 같은 것이 있습니다. 하우스 감귤 생산에 그린수소를 에너지로 쓴다면 세계 첫 RE100 감귤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선 RE100 개념이 더 발달해 있으니 수출도 가능합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생산한 농산물인 만큼 가격이 높아 농가 소득 창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린수소를 연료로 하는 수소버스와 수소청소차, 수소트램 도입에도 착수하겠습니다.”
▷‘제주형 청년보장제’를 도입하기로 했는데요.
“50·60대 외지인 유입은 늘고 있지만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20·30대는 일자리를 찾아 육지로 갑니다. 청년보장제는 모든 제주 청년이 소외되지 않고 스스로 삶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청년의 생애주기를 진입·구직·직장·정착기 등으로 세분화해 삶의 전 영역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청년이 체감할 수 있는 생애주기별 일자리 대응 패키지와 선택형 취업·창업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올해 말에는 청년보장제 추진 거버넌스를 꾸려 본격적으로 운영하겠습니다. ‘제주형 청년 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청년이 정책 권한을 갖고 예산을 편성하는 제주청년주권회의도 구성하겠습니다.”
▷제주 제2공항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나요.
“제2공항에 대해서는 ‘도민 이익과 도민의 자기 결정권’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고, 변함이 없습니다.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용역 관련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토교통부와 공식 협의할 수 있는 채널이 가동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2공항 건설을 두고 도민의 찬·반 여론이 팽팽한 상황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제2공항 갈등을 최소화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시급합니다. 집단지성의 힘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방안을 찾겠습니다. 국토부도 도민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선에서 건립 방향을 제시했으면 합니다.”
▷제주~전남 해저터널은 가능합니까.
“제주를 육지와 잇는 해저터널 논의는 제주보다는 육지의 주장으로만 쟁점화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실 논의 자체가 약간의 거부감이 드는데요. 제주는 제2공항 건립 논의가 한창이고 해저터널은 아직 먼 얘기입니다. 수도권과 여의도 중심 정치적 논의로 제주에 혜택을 주는 것처럼 말하는 건 맞지 않습니다. 2006년 55만 명이던 제주 인구는 16년 만에 15만 명 늘었습니다. 인구 증가로 쓰레기와 오·폐수가 늘어나고, 교통체증이 심해져 도민의 삶이 버겁습니다. 비용 발생 책임은 도민이 지는데 터널이 뚫리면 그 비용은 더 늘어날 것입니다.”
▷녹지국제병원 사태는 종결됐습니까.
“녹지병원을 세운 중국 자본은 건물 등을 국내 기업에 넘겼습니다. 녹지 측이 제주도를 상대로 손해배상 등을 청구할 여지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만약 청구한다면 법적 대응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충분히 다퉈볼 여지는 있습니다. 영리병원은 의료 공공성 훼손 논란이 큰 만큼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제주의 의료복지를 위해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와 제주권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추진하겠습니다. 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운영하는 헬스케어타운의 조기 정상화와 현안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오영훈 제주지사
△제주 서귀포 출생(54)
△서귀포고, 제주대 경영학과·경영대학원 졸업
△제주대 총학생회장
△제8~9대 제주도의원
△제20~21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원내대변인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
제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