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과학산업진흥원 해양바이오지원센터 전경.
강릉과학산업진흥원 해양바이오지원센터 전경.
동해안 해양자원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는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동해안권 지방자치단체인 강원도와 경상북도, 강릉시, 울진군은 올해부터 동해안에 해양 헬스케어융합산업 벨트를 조성하고 있다. 동해안 해수와 해양생물 자원을 활용한 해양 헬스케어를 미래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5일 관련 지자체에 따르면 환동해 해양 헬스케어융합산업 벨트 조성사업은 지난해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초광역 협력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에 예산을 세운 뒤 2024년부터 본사업이 시작된다. 시범사업비는 31억원 규모다. 강원도 등은 2024년부터 360억원을 투입해 해양 헬스케어센터 등 산업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강원도의 강릉과학산업진흥원과 경상북도의 환동해산업연구원이 협업해 추진하고 있다. 사업은 △해양자원 이용 기술 상용화 지원 △해양 헬스케어산업 시장경쟁력 강화 지원 △해양 헬스케어산업 협력체계 구축 등 세 가지 전략사업과 소재화기술 등 8개 세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강원·경북, 해양자원 개발 '본궤도'
올해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강릉과학산업진흥원과 환동해산업연구원은 80여 개 해양 헬스케어 관련 기업에 기술 개발 및 제품 상용화를 지원했다. 해당 지역의 예비창업자에게 사업 아이디어와 기능성 식품, 기능성 화장품, 의약품 등의 연구개발(R&D)을 도왔다. 앞으로 해양자원을 제조하거나 해양자원을 활용한 유용한 소재, 물질을 탐색하는 기업의 연구개발에도 지원하기로 했다.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은 각종 장비로 기업들에 솔루션을 제공했다. 강릉과학산업진흥원 해양바이오융합사업본부는 추출, 건조, 발효, 분쇄, 정제, 스틱 포장라인을 갖춘 시제품 개발 장비 42종을 기업들에 지원했다. 추출농축 등 34종의 연구개발 분석 장비도 활용해 기업들의 연구개발을 도왔다. 심재만 강릉과학산업진흥원 해양바이오융합사업본부장은 “환동해 해양 헬스케어융합 벨트사업 추진으로 동해안에 관련 기업과 생산시설이 집적되고 있다”며 “기업 지원을 더욱 강화해 바이오헬스 기업 및 예비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해양 생물에서 추출한 원료들은 다양한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 전문의약품에도 사용되고 있다. 해양바이오의약품은 연어 등 어류, 미역 같은 해조류 등 수산자원에서 유래한 추출물로 만든다. 소수의 기업만 뛰어든 블루오션 시장으로 알려졌다.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18~2026년 글로벌 해양생명공학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5.59%다.

강릉=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