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1순위는 '기업 유치'…울산, 미래 100년 씨앗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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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수도 울산 위상 되찾겠다"
공격적 투자유치…일자리 창출
현대차 전기차 공장 신설 지원
인·허가 담당 공무원 직접 파견
포항, 배터리 특구로 제2 도약
철강 불황 극복, 배터리 집중 육성
호미반도 해양정원조성 본격 추진
스마트 도시 등 젊은 포항 만들 것
시민 생명·기간 시설 보호
항구적 재난 방재대책도 추진
공격적 투자유치…일자리 창출
현대차 전기차 공장 신설 지원
인·허가 담당 공무원 직접 파견
포항, 배터리 특구로 제2 도약
철강 불황 극복, 배터리 집중 육성
호미반도 해양정원조성 본격 추진
스마트 도시 등 젊은 포항 만들 것
시민 생명·기간 시설 보호
항구적 재난 방재대책도 추진
1962년 2월 3일 울산 남구의 조용한 어촌마을인 매암동 납도마을(지금의 효성 울산공장 동쪽 언덕)에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이 울려 퍼졌다. 당시 국가재건 최고회의 의장이던 박정희 대통령이 이날 한국 최초의 국가공업단지인 울산공업센터 기공식을 열고 한국 중화학공업 탄생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울산은 대한민국 제1의 산업도시로 상전벽해(桑田碧海)나 다름없는 변화를 겪었다.
이는 각종 경제지표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지역경제를 먹여 살리는 수출은 2011년 전국 처음으로 ‘수출 1000억달러 시대’를 열어젖혔던 영광을 뒤로한 채 해마다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743억달러에 그쳤다.
2015년 인구 120만 명까지 올라섰던 인구는 지난해 113만 명으로. 지역총생산 전국 비중은 1998년 4.9%에서 2020년 3.5%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도 지난해 0.940명으로 심각한 저출산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는 취임 후 공격적인 기업 투자 유치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취임 100일 만에 5개 기업, 2조5452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와 2091명 고용 창출 성과로 이어졌다.
현대자동차는 2조원을 들여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28만㎡에 전기자동차 전용 신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 신설을 지원하기 위해 인허가 담당 공무원을 현대차에 파견하기로 했다. 행정조직 내부에는 현대차 지원팀을 두기로 하는 등 기업투자 유치를 제1 행정 순위에 올려놓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제 과거 빈도에 의존해서는 실제 재난 상황을 대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포스코 등 철강 기간산업 보호를 위해 시설물 설계 성능을 최소 100년 이상 대폭 상향하는 새로운 재난방재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천 범람으로 인한 주거지역 침수에 대비해 총길이 28㎞의 도시 외곽 우회 대배수터널 설치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형산강을 중심으로 남북에 하나씩 총 두 개의 배수터널을 설치해 인근 산악지대에서 흐른 빗물이 하천에 집중되지 않고 바다로 흘러나가도록 별도의 길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총연장 60㎞의 차수벽 설치와 도심 저류지 확충 및 빗물펌프장 기능 개선 등의 대책도 마련한다. 이 시장은 “관련 특별법을 제정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3조원의 국비 확보에 본격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난 8년의 민선 6·7기 재임 기간에 세계 철강 경기 침체와 2017년 규모 5.8의 지진, 코로나19 사태로 포항은 전례 없는 불황을 겪어야 했다”며 “하지만 포항시민이 똘똘 뭉쳐 위기를 잘 극복했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철강산업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5년 전부터 배터리(2차전지) 소재산업 육성에 나서 전고체와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전 분야에서 국내 1위 생산 도시로 탈바꿈했다.
이 시장은 “이제는 더 먼 미래, 더 큰 포항을 준비할 때”라며 “경쟁력 있는 미래 신산업 도시로서 제2의 경제 도약을 이뤄 향후 100년간 흔들림 없는 신경제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8기 주요 정책 방향은 미래·청년·성장·사회·도시·문화 등 6개 분야로 압축된다. 미래 분야로는 △바다와 강이 도시와 어우러지는 수변공간 확장 △스마트 도시 건설 △탄소중립을 통한 친환경 생태도시 전환 △사람과 자본이 모이는 행복도시 등을 제시했다. 청년을 위한 정책으로는 △청년 일자리 스타트업 도시 △청년 정책 플랫폼 활성화 △청년 복지 강화 등을 통해 젊은 포항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성장을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혁신산업 생태계 조성 △배터리·바이오·수소 등 3대 신산업 생태계 완성 △스마트 혁신기술을 통한 농어업 등 1차 산업 경쟁력 확보 등을 내놨다. 도시 분야에서는 △그린웨이·생태하천을 통한 정원 속 친환경도시 조성 △시민과 관광객이 모두 머무르고 싶은 ‘도심형 해양관광모델’을 만들어 간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영일만대교는 동해고속도로 포항~영덕(30.9㎞)에 포함된 포항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연결하는 도로로, 전체 길이는 총 18㎞다. 이 중 해상 교량 9㎞가 포함된다. 총사업비는 1조6189억원에 이른다. 호미곶 일대를 국가해양정원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포항시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1730억원을 들여 호미반도 일대의 우수한 해양 생태계를 보전하고 활용하는 국가해양정원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 시장은 “시민대통합위원회(가칭)를 출범시켜 중요한 정책과 현안을 시민에게 보고드리고 의견을 구하는 등 정책 수립 과정에서부터 시민 목소리에 적극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뒷걸음질치는 산업도시 경제지표
조재호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울산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추세적으로 낮아지면서 고도성장의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며 “3대 주력 산업 덕분에 거칠 것 없는 번영을 이뤄온 울산은 이제 새로운 미래 100년을 향한 먹거리를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이는 각종 경제지표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지역경제를 먹여 살리는 수출은 2011년 전국 처음으로 ‘수출 1000억달러 시대’를 열어젖혔던 영광을 뒤로한 채 해마다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743억달러에 그쳤다.
2015년 인구 120만 명까지 올라섰던 인구는 지난해 113만 명으로. 지역총생산 전국 비중은 1998년 4.9%에서 2020년 3.5%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도 지난해 0.940명으로 심각한 저출산 현상을 보이고 있다.
울산 새로운 미래 100년 씨앗 뿌린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6일 민선 8기 출범 100일을 기념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회복하고, 성장과 균형이 어우러진 살기 좋은 도시 울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그는 취임 후 공격적인 기업 투자 유치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취임 100일 만에 5개 기업, 2조5452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와 2091명 고용 창출 성과로 이어졌다.
현대자동차는 2조원을 들여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28만㎡에 전기자동차 전용 신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 신설을 지원하기 위해 인허가 담당 공무원을 현대차에 파견하기로 했다. 행정조직 내부에는 현대차 지원팀을 두기로 하는 등 기업투자 유치를 제1 행정 순위에 올려놓았다.
포항 항구적 재난방재대책 마련
포항시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접근하기 시작한 지난달 6일 오전 3시부터 7시까지 남구 오천읍과 동해면 일대에는 4시간 기준으로 500년 빈도 확률 강수량인 189.6㎜의 두 배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이제 과거 빈도에 의존해서는 실제 재난 상황을 대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포스코 등 철강 기간산업 보호를 위해 시설물 설계 성능을 최소 100년 이상 대폭 상향하는 새로운 재난방재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천 범람으로 인한 주거지역 침수에 대비해 총길이 28㎞의 도시 외곽 우회 대배수터널 설치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형산강을 중심으로 남북에 하나씩 총 두 개의 배수터널을 설치해 인근 산악지대에서 흐른 빗물이 하천에 집중되지 않고 바다로 흘러나가도록 별도의 길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총연장 60㎞의 차수벽 설치와 도심 저류지 확충 및 빗물펌프장 기능 개선 등의 대책도 마련한다. 이 시장은 “관련 특별법을 제정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3조원의 국비 확보에 본격 나서겠다”고 말했다.
K배터리 특구로 제2 영일만 기적 쓴다
이 시장은 올해 6·1 지방선거에서 포항지역 역사상 첫 3선 시장에 올랐다.이 시장은 “지난 8년의 민선 6·7기 재임 기간에 세계 철강 경기 침체와 2017년 규모 5.8의 지진, 코로나19 사태로 포항은 전례 없는 불황을 겪어야 했다”며 “하지만 포항시민이 똘똘 뭉쳐 위기를 잘 극복했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철강산업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5년 전부터 배터리(2차전지) 소재산업 육성에 나서 전고체와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전 분야에서 국내 1위 생산 도시로 탈바꿈했다.
이 시장은 “이제는 더 먼 미래, 더 큰 포항을 준비할 때”라며 “경쟁력 있는 미래 신산업 도시로서 제2의 경제 도약을 이뤄 향후 100년간 흔들림 없는 신경제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8기 주요 정책 방향은 미래·청년·성장·사회·도시·문화 등 6개 분야로 압축된다. 미래 분야로는 △바다와 강이 도시와 어우러지는 수변공간 확장 △스마트 도시 건설 △탄소중립을 통한 친환경 생태도시 전환 △사람과 자본이 모이는 행복도시 등을 제시했다. 청년을 위한 정책으로는 △청년 일자리 스타트업 도시 △청년 정책 플랫폼 활성화 △청년 복지 강화 등을 통해 젊은 포항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성장을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혁신산업 생태계 조성 △배터리·바이오·수소 등 3대 신산업 생태계 완성 △스마트 혁신기술을 통한 농어업 등 1차 산업 경쟁력 확보 등을 내놨다. 도시 분야에서는 △그린웨이·생태하천을 통한 정원 속 친환경도시 조성 △시민과 관광객이 모두 머무르고 싶은 ‘도심형 해양관광모델’을 만들어 간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영일만 대교 건설 청신호
10년 넘게 답보 상태였던 영일만대교 건설을 위해 정부가 내년도 국책사업으로 예산을 반영하면서 사업 착수 기대도 한층 커지고 있다.영일만대교는 동해고속도로 포항~영덕(30.9㎞)에 포함된 포항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연결하는 도로로, 전체 길이는 총 18㎞다. 이 중 해상 교량 9㎞가 포함된다. 총사업비는 1조6189억원에 이른다. 호미곶 일대를 국가해양정원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포항시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1730억원을 들여 호미반도 일대의 우수한 해양 생태계를 보전하고 활용하는 국가해양정원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 시장은 “시민대통합위원회(가칭)를 출범시켜 중요한 정책과 현안을 시민에게 보고드리고 의견을 구하는 등 정책 수립 과정에서부터 시민 목소리에 적극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