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세우기 교육 대신 협력과 창의성 키우는 교육 방식 마련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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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재포럼 2022
'교육의 미래' 세션
티아 루콜라 OECD 센터장 "미래 교육 트렌드는 디지털 전환"
'교육의 미래' 세션
티아 루콜라 OECD 센터장 "미래 교육 트렌드는 디지털 전환"
“미래 세대도 인권과 물질적 풍요로움을 누려야 합니다. 교육은 불평등과 소외를 치유하며, 앓고 있는 지구를 구하는 길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전세계는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세계 석학들은 변화의 핵심에 교육이 있다는 데 뜻을 모으며 다양성과 전환을 미래 교육의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2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2’ 기조세션4는 ‘교육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김도연 서울대 공과대학 명예교수, 티아 루콜라 OECD 교육연구혁신센터(CERI) 센터장, 아이한 카디르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발표자로 나섰다.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좌장을 맡았다.
2008년 초대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던 김 교수는 현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평가 제도를 꼽았다. 그는 “수능이 대학뿐만 아니라 미래를 결정하지만, 수능의 유일한 기능은 변별력”이라며 “50만명을 1등부터 50만등까지 줄 세우는 데 그 유일한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교육의 근본적인 목적인 협력과 배려에 어긋난다는 의견이다.
그는 “창의성은 답이 아닌 문제를 찾는 데서 출발하기에 교육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평가 제도를 단기적으로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정권 교체와 관련 없이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매년 수능 문제의 5%씩이라도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루콜라 센터장은 코로나 이후 교육에 영향을 미칠 트렌드로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그는 “많은 OECD 국가가 학생들이 디지털 도구를 통한 교육을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코로나 기간동안 우리가 알게된 사실은 온라인 환경으로의 변화가 교사들의 교육 기술 개발로 이어졌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후 변화, 식량 부족 등 인류와 자연 간의 관계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0년 간 탄소 발자국이 거대해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같은 전세계적 변화가 빠른 속도로 교육 시스템에 반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한 교수는 그동안 편을 가르는 데 쓰여왔던 사회적 정체성을 다시 정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태까지는 국적, 종교, 인종 등 눈에 보이는 것으로 그룹을 묶고 타자성을 지닌 그룹을 배척하는 특성을 보여왔다”며 “그러나 다른 그룹과의 공통 분모를 찾는 훈련이 학생들에게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 학교 등 교육 현장에서 한국 학생과 국제 학생이 어우러지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그룹이기에 앞서 같은 인류로서 기후 위기, 사회적 차별 등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국제 교류를 통해서 대외 관계 기술, 다문화 역량, 문화적 감수성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장학금. 정부 추천 장학생 등 제도를 통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전세계는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세계 석학들은 변화의 핵심에 교육이 있다는 데 뜻을 모으며 다양성과 전환을 미래 교육의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2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2’ 기조세션4는 ‘교육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김도연 서울대 공과대학 명예교수, 티아 루콜라 OECD 교육연구혁신센터(CERI) 센터장, 아이한 카디르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발표자로 나섰다.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좌장을 맡았다.
2008년 초대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던 김 교수는 현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평가 제도를 꼽았다. 그는 “수능이 대학뿐만 아니라 미래를 결정하지만, 수능의 유일한 기능은 변별력”이라며 “50만명을 1등부터 50만등까지 줄 세우는 데 그 유일한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교육의 근본적인 목적인 협력과 배려에 어긋난다는 의견이다.
그는 “창의성은 답이 아닌 문제를 찾는 데서 출발하기에 교육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평가 제도를 단기적으로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정권 교체와 관련 없이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매년 수능 문제의 5%씩이라도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루콜라 센터장은 코로나 이후 교육에 영향을 미칠 트렌드로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그는 “많은 OECD 국가가 학생들이 디지털 도구를 통한 교육을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코로나 기간동안 우리가 알게된 사실은 온라인 환경으로의 변화가 교사들의 교육 기술 개발로 이어졌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후 변화, 식량 부족 등 인류와 자연 간의 관계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0년 간 탄소 발자국이 거대해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같은 전세계적 변화가 빠른 속도로 교육 시스템에 반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한 교수는 그동안 편을 가르는 데 쓰여왔던 사회적 정체성을 다시 정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태까지는 국적, 종교, 인종 등 눈에 보이는 것으로 그룹을 묶고 타자성을 지닌 그룹을 배척하는 특성을 보여왔다”며 “그러나 다른 그룹과의 공통 분모를 찾는 훈련이 학생들에게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 학교 등 교육 현장에서 한국 학생과 국제 학생이 어우러지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그룹이기에 앞서 같은 인류로서 기후 위기, 사회적 차별 등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국제 교류를 통해서 대외 관계 기술, 다문화 역량, 문화적 감수성을 발전시킬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장학금. 정부 추천 장학생 등 제도를 통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