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서 검출된 폼알데하이드… 주목받은 이케아의 대응과 변화[기업 인권경영 리포트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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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가구기업 이케아
2000년부터 지속가능성 활동 ‘IWAY’ 운영
원재료, 제품, 서비스까지 책임감 있게 조달하는 방식
인권, 환경보호, 근로자 건강 등 국제적 표준 원칙 준수
모든 협력업체에도 의무적으로 적용
이케아와 거래하기 위해선 인권실사 반드시 받아야
1990년대 독일에서 판매중인 ‘빌리 책꽂이’
유해물질 폼알데하이드 기준치 초과 검출돼 논란
파키스탄 협력업체 양탄자 생산공장에서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 일하는 모습 '충격'
이케아 측 즉각 사과하고
생산시스템과 제작 공정 대대적 혁신
작년 EU 인권실사의무화 법안 공개적 지지
2000년부터 지속가능성 활동 ‘IWAY’ 운영
원재료, 제품, 서비스까지 책임감 있게 조달하는 방식
인권, 환경보호, 근로자 건강 등 국제적 표준 원칙 준수
모든 협력업체에도 의무적으로 적용
이케아와 거래하기 위해선 인권실사 반드시 받아야
1990년대 독일에서 판매중인 ‘빌리 책꽂이’
유해물질 폼알데하이드 기준치 초과 검출돼 논란
파키스탄 협력업체 양탄자 생산공장에서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 일하는 모습 '충격'
이케아 측 즉각 사과하고
생산시스템과 제작 공정 대대적 혁신
작년 EU 인권실사의무화 법안 공개적 지지
‘기업 인권경영 리포트’는 새로운 경영 화두로 떠오른 인권경영과 관련된 글로벌 동향과 모범사례를 살펴봅니다. 해외 주요 선진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인권경영을 의무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법무법인 지평의 인권경영 전문가들이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사점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이케아는 60개가 넘는 국가에 450여개 매장을 거느린 스웨덴의 세계 1위 가구기업이다. 이케아의 비전은 많은 사람에게 더 나은 일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케아의 지속가능성 전략은 ‘피플 앤 플래닛 포지티브(People & Planet Positive)’다. 2030년까지 이케아의 사업이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에 기여하고, 가치 사슬 전반에서 인권을 존중하고 증진하며, 회복력 있는 사회에 전적으로 기여하는 게 골자다. 사람, 사회 및 지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케아는 2000년부터 지속가능성 활동의 기반이 되는 ‘IWAY’(The IKEA Way on Purchasing Products, Materials and Services)라는 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IWAY는 제품, 서비스, 재료, 부품을 책임감 있게 조달하는 이케아의 방식이다. 그 핵심은 책임감 있는 조달과 지속가능한 가치 사슬을 공동으로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공급업체와 함께 프레임워크를 지속해서 개발하는 접근방식이다.
IWAY는 인권, 환경보호,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표준과 원칙(UNGP, UN글로벌콤팩트 10대 원칙, ILO 노동기준 등), 이케아의 가치와 법규 준수를 기반으로 한다. IWAY는 공급업체에 대한 요구사항을 포함하여 10개의 환경 및 사회 원칙을 중심으로, 아동의 권리, 기업 윤리, 기본노동권, 작업자의 건강 및 안전, 노동 및 생활조건, 환경, 자원 최적화 및 동물복지를 포함한 주제를 다루면서 명확한 기대치와 작업방식을 설정하고, 이케아 조직은 물론 협력하는 모든 공급업체와 서비스 제공업체에 의무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IWAY는 사람, 사회 및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식별‧예방‧구제하기 위한 이케아의 중요한 인권실사 프로세스 중 하나다. 공급업체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해결하기 위해 IWAY는 요구사항을 설정하고 있다. 공급업체 선정과정에서 잠재적 공급업체는 직장 보건 및 안전, 임금, 근로조건 등을 포함 사회적, 환경적 위험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케아는 IWAY를 통해 모든 공급업체 근로자나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고충처리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직간접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인권 전문가나 독립적 기관의 지원을 받아 의미 있는 구제책을 제공하려 한다.
처음부터 이케아가 책임있는 공급망 관리와 인권실사를 위한 프로세스를 완비했던 건 아니다. 1992년 당시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했던 독일의 최고 인기상품인 ‘빌리 책꽂이’에서 인체 유해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는 사실이 대대적으로 보도됐아. 이에 이케아는 환경 유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함께 1994년 파키스탄 이케아 공장에서 아동들이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양탄자를 짜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세간에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케아는 환경 유해 논란과 열악한 근무환경 및 아동 착취에 대해 즉각적인 사과와 함께, 그때부터 생산시스템과 제작 공정을 대대적으로 혁신해 오늘에 이르게 됐다.
인권 위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공급망 등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기업 인권실사에 대한 요구도 강해지고 있다. 기업의 자발적인 조치에서 필수 요구 사항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좋은 규제’는 기업의 인권존중책임을 사업에 통합하고, 글로벌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인권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이케아는 믿고 있다. 이케아는 2021년 ‘인권을 위한 북유럽 비지니스 네트워크(Nordic Business Network for Human Rights)’의 11개 기업과 함께 EU의 인권실사의무화 법안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법무법인 지평 김영수 변호사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