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본 직항 2년 9개월 만에 재개…외국인 관광시장 회복 속도

"아! 3년이 너무 길게 느껴졌어요."
"3년 너무 길었다" 100차례 제주 온 일본인 외마디 탄성
11일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일본 관광객 니시하라 타카시 부부는 오랜만에 찾은 제주가 반가운 듯 외마디 감탄사를 내뱉으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이날 정오에 출발한 티웨이항공 TW246편이 오후 1시 50분께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제주-오사카 직항노선은 코로나19 사태로 운항을 중단한 2020년 2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재개됐다.

최근 한일 정부의 방역 지침 완화와 무비자 입국 제도 시행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제주를 100차례 가량 왔었다는 니시하라씨는 "코로나19 3년 동안 제주를 찾지 못했다.

3년 만에 다시 오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제주-오사카 직항) 비행기가 뜨는 걸 알자마자 바로 예약했다"며 제주의 경치와 공기, 전복·흑돼지 등 먹을거리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3일 동안 제주에 머물며 관광과 쇼핑을 즐길 예정이다.

이날 제주를 찾은 일본인은 대부분 개별 관광객들이다.
"3년 너무 길었다" 100차례 제주 온 일본인 외마디 탄성
이들은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마련한 환영행사에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며 코로나19 이전처럼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하게 된 데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주도와 관광공사 등은 관광객들에게 꽃다발과 제주여행 안심키트, 감귤모자, 과자, 제주 홍보책자 등을 전달하며 환영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오사카는 전체 재일교포 43만여 명 중 약 30%인 12만9천여 명이 거주하는 곳으로, 직항노선 재개를 통해 재일교포의 제주방문과 관광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7회 제주와 일본 오사카를 잇는 정기 직항편이 이날 재취항하면서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렸던 외국인 관광시장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의 저비용항공사인 타이거항공이 오는 25일부터 제주와 대만 타이베이를 주 3회 운항할 예정이다.

내달 6일에는 타이거항공 회장과 20여개 여행사, 10여개 언론사, 인플루언서(온라인상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 등으로 구성된 팸투어단이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12월 24일에는 티웨이항공이 제주~타이베이 노선에 주 2회 일정으로 취항하고, 내년 1월부터는 주 4회 운항으로 증편한다.

관광업계는 제주-오사카 직항노선 재개 이후 도쿄, 나고야, 후쿠오카 직항노선 재개로 확대되길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