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가을서 한겨울"…롱패딩·핫팩 '중무장'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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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한파에 '깜짝'…"지하철 대란 없어 다행"
한파경보가 내려진 30일 오전 서울의 직장인들은 두터운 패딩 점퍼와 목도리, 장갑으로 '중무장'하고 출근길에 나섰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두꺼운 옷차림을 한 직장인들이 추위에 쫓기듯 종종걸음으로 직장과 학교 가는 길을 재촉했다.
마포구 공덕역에서 왕십리로 간다는 김소율(29)씨는 "한파가 온다는 얘기를 듣고 올해 처음으로 내복을 입었다.
어제 출근길이랑 비교하면 계절이 아예 바뀐 것 같다"며 점퍼 주머니 속에 있던 핫팩을 꺼내 보였다.
김청(38)씨는 "아침에 일어나 날씨를 확인하자마자 출근하기 싫더라"며 "올겨울 내내 별로 안 추워서 세탁소에 맡긴 롱패딩을 안 찾아온 게 후회된다.
바지 안에 스타킹까지 신었는데도 몸이 떨린다"고 말하며 웃었다.
강남으로 출근한다는 김모(28)씨는 "영하 15도까지 내려간다는 뉴스를 보고 어젯밤에 목티와 목도리, 털모자까지 단단히 준비하고 나왔다"며 "너무 추워서 집에 있으려고 오늘 저녁 운동 스케줄도 취소했다.
내일 오전엔 반차를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양역에서 만난 윤모(25)씨는 "코트를 입고 나왔다가 (추위에) 깜짝 놀라서 다시 집에 들어가 롱패딩으로 갈아입었다.
갑자기 온도가 떨어져 몸이 적응이 안 돼 귀가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두꺼워진 옷차림 탓에 지하철이 더 빽빽해지면서 불편해졌다는 이들도 많았다.
승하차할 때마다 "내려야 하니 비켜 달라"고 말하며 빼곡히 들어찬 사람들 사이를 힘겹게 비집고 출입문을 향해 나아가야 했다.
지하철 2호선에서 만난 김모(41)씨는 "마스크를 쓴 데다 히터 열기까지 나와서 너무 갑갑했다.
지하철 안에서는 패딩을 벗어 손에 들고 싶었는데 너무 좁아 그러지도 못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지하철 6호선으로 출근하는 정모(29)씨는 "다들 옷을 껴입거나 패딩 같은 걸 입다 보니까 체감상 어제보다 배는 더 붐비는 것 같다"고 했다.
한파에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이날 새벽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재택근무를 하거나 아예 택시를 이용하는 이들도 있었다.
경기 안양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상미(30)씨는 "어제 서울교통공사 파업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출근길 대란이 우려돼 집 근처의 거점 오피스로 출근했다"고 했다.
평소 7호선을 타고 출근하는 김주완(33)씨는 "지하철 파업도 한다고 하고 날씨도 너무 춥다고 해 일찌감치 카카오택시를 잡아타고 출근했다"며 "아주 잠깐 바깥에 나왔는데도 귀와 코가 얼얼해 택시 타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파업에 대비해 서울교통공사가 대체 인력을 투입하면서 지하철 1∼8호선 대부분이 정상 운행되면서 우려했던 출근길 지하철 대란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수역에서 만난 장모(28)씨는 "평소보다 승강장에 사람이 많은 것 같기도 한데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망원역에서 광화문역 인근으로 출근한 한모(28)씨 역시 "파업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됐는데 막상 역에 도착하니 3분도 안 돼서 지하철이 오더라"며 "사람들도 별로 많지 않아서 큰 불편함 없이 출근했다"고 안도했다.
그러나 퇴근 시간대(오후 6∼8시)는 지하철 운행률이 평상시의 85.7% 수준으로 낮아질 예정이라 퇴근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낙성대역에서 만난 양효지(28)씨는 "출근길엔 지하철이 정상 운영돼 다행이지만 퇴근길이 문제"라며 "배차 간격이 늘어나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을까 싶다.
열차 안에서 너무 끼게 될까 불안하다"고 했다.
(송정은 오보람 박규리 이미령 이승연 김윤철 기자)
/연합뉴스
이날 이른 아침부터 두꺼운 옷차림을 한 직장인들이 추위에 쫓기듯 종종걸음으로 직장과 학교 가는 길을 재촉했다.
마포구 공덕역에서 왕십리로 간다는 김소율(29)씨는 "한파가 온다는 얘기를 듣고 올해 처음으로 내복을 입었다.
어제 출근길이랑 비교하면 계절이 아예 바뀐 것 같다"며 점퍼 주머니 속에 있던 핫팩을 꺼내 보였다.
김청(38)씨는 "아침에 일어나 날씨를 확인하자마자 출근하기 싫더라"며 "올겨울 내내 별로 안 추워서 세탁소에 맡긴 롱패딩을 안 찾아온 게 후회된다.
바지 안에 스타킹까지 신었는데도 몸이 떨린다"고 말하며 웃었다.
강남으로 출근한다는 김모(28)씨는 "영하 15도까지 내려간다는 뉴스를 보고 어젯밤에 목티와 목도리, 털모자까지 단단히 준비하고 나왔다"며 "너무 추워서 집에 있으려고 오늘 저녁 운동 스케줄도 취소했다.
내일 오전엔 반차를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양역에서 만난 윤모(25)씨는 "코트를 입고 나왔다가 (추위에) 깜짝 놀라서 다시 집에 들어가 롱패딩으로 갈아입었다.
갑자기 온도가 떨어져 몸이 적응이 안 돼 귀가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두꺼워진 옷차림 탓에 지하철이 더 빽빽해지면서 불편해졌다는 이들도 많았다.
승하차할 때마다 "내려야 하니 비켜 달라"고 말하며 빼곡히 들어찬 사람들 사이를 힘겹게 비집고 출입문을 향해 나아가야 했다.
지하철 2호선에서 만난 김모(41)씨는 "마스크를 쓴 데다 히터 열기까지 나와서 너무 갑갑했다.
지하철 안에서는 패딩을 벗어 손에 들고 싶었는데 너무 좁아 그러지도 못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지하철 6호선으로 출근하는 정모(29)씨는 "다들 옷을 껴입거나 패딩 같은 걸 입다 보니까 체감상 어제보다 배는 더 붐비는 것 같다"고 했다.
한파에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이날 새벽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재택근무를 하거나 아예 택시를 이용하는 이들도 있었다.
경기 안양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상미(30)씨는 "어제 서울교통공사 파업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출근길 대란이 우려돼 집 근처의 거점 오피스로 출근했다"고 했다.
평소 7호선을 타고 출근하는 김주완(33)씨는 "지하철 파업도 한다고 하고 날씨도 너무 춥다고 해 일찌감치 카카오택시를 잡아타고 출근했다"며 "아주 잠깐 바깥에 나왔는데도 귀와 코가 얼얼해 택시 타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파업에 대비해 서울교통공사가 대체 인력을 투입하면서 지하철 1∼8호선 대부분이 정상 운행되면서 우려했던 출근길 지하철 대란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수역에서 만난 장모(28)씨는 "평소보다 승강장에 사람이 많은 것 같기도 한데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망원역에서 광화문역 인근으로 출근한 한모(28)씨 역시 "파업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됐는데 막상 역에 도착하니 3분도 안 돼서 지하철이 오더라"며 "사람들도 별로 많지 않아서 큰 불편함 없이 출근했다"고 안도했다.
그러나 퇴근 시간대(오후 6∼8시)는 지하철 운행률이 평상시의 85.7% 수준으로 낮아질 예정이라 퇴근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낙성대역에서 만난 양효지(28)씨는 "출근길엔 지하철이 정상 운영돼 다행이지만 퇴근길이 문제"라며 "배차 간격이 늘어나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을까 싶다.
열차 안에서 너무 끼게 될까 불안하다"고 했다.
(송정은 오보람 박규리 이미령 이승연 김윤철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