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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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집 중 3집은 혼자 사는 1인 가구였다. 이들 가운데 절반은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의 미혼 비중은 절반에 달했는데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결혼 자금 부족'을 꼽았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716만6000 가구로 1년 전보다 52만26000 가구(7.9%) 증가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4%다. 10가구 중 3가구가 1인 가구라는 얘기다.

2005년까지만 해도 20%에 그쳤던 1인 가구 비중은 2019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지난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50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39.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 1인 가구가 1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 70세 이상(18.1%), 30대(17.1%), 60대(16.4%)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21.5%)에 거주하는 1인 가구가 가장 많았고, 서울(20.8%)이 뒤를 이었다. 1인 가구 10명 중 4명은 서울과 경기도에 거주한 것이다.

주거 형태는 월세가 가장 많았다. 월세에 사는 1인 가구 비중(42.3%)은 전체 가구(23.4%)보다 18.9%포인트 높았다.

조사 결과 1인 가구 가운데 절반(50.3%)은 2020년 기준으로 미혼이었다. 결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결혼 자금 부족(30.8%)'을 꼽았다. 아예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한 사람도 12.3% 있었다.
지난 7월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웨딩박람회에서 시민들이 드레스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웨딩박람회에서 시민들이 드레스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체 1인 가구 가운데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7.1%로 절반을 밑돌았다.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1인 가구 비중은 44.3%로 전체 인구(43.2%)보다 높았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36.9%) 역시 전체 인구(34.7%)보다 높았다.

1인 가구 가운데 '몸이 아파서 집안일을 부탁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67.7%로, 나머지 32.3%는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우울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도 26.3% 있었다.

지난해 1인 가구 가운데 취업자는 414만 가구(57.8%)로 조사됐다. 나머지 302만여 가구(42.2%)는 무직이었다.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평균 2691만원으로 집계됐다.

소득 구간별로는 1000만∼3000만원 미만(46.7%)이 가장 많았고, 이외 1000만원 미만(21.0%), 3000만∼5000만원 미만(19.8%) 등의 순이었다. 1인 가구 가운데 10명 중 7명(67.7%)가량은 연소득이 3000만원 미만인 셈이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40만9000원이었다. 자산은 평균 2억1108만원, 부채는 3583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