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사랑도 식자재도 채워요" 나눔 냉장고 운영 지상협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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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부산 사하구·서구서 봉사…마트 등 후원업체도 다채
코로나로 줄어드는 기부…"내년 도시락 배달 등 더 열심히 뛸 것"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손잡아주며 '이번 한 주도 잘 먹겠다'고 이야기하실 때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
2016년부터 부산 사하구와 서구 관공서 등에서 일명 '나눔 냉장고'를 설치해 운영하는 지상협(60) 생명푸드셰어링 이사장은 그동안의 봉사를 회상하며 24일 이렇게 말했다.
나눔 냉장고는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식자재를 마트, 시장, 식품공장 등으로부터 기부받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는 봉사활동이다.
매주 봉사자 10∼20명이 식자재를 깨끗하게 손질한 뒤 한 사람이 가져갈 수 있을 정도의 양을 냉장고에 넣어 두면, 필요한 이웃들이 가져가는 방식이다.
지 이사장은 "일반인들도 집에서 이용하지 않은 식자재나 함께 공유하고 싶은 재료를 넣어둘 수 있다"며 "현재 3대의 냉장고를 운영하는데 1대당 150인분 정도를 준비해간다"고 말했다.
이어 "빵, 과일, 채소, 소시지 등 일상적으로 먹는 갖은 식자재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본 다큐멘터리였다.
독일에서 주민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냉장고에 식자재나 음식을 넣어 공유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지 이사장은 "처음에는 농산물 시장에서 일하는 지인 등에게 기부해달라고 부탁하고 다녔다"며 "발로 뛰며 홍보한 덕에 지금은 엄궁농산물시장을 비롯해 대형마트, 식품공장 등 여러 곳에서 후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째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고비도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봉사가 중단됐을 때 아쉬움이 컸다.
봉사자들이 모이지 못해 재료를 손질하지 못하자 식자재를 그대로 종합복지관 등에 보내야 했다.
지 이사장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거나 지원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 냉장고를 설치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부 양이 줄어드는 것도 고충이다.
지 이사장은 "편의점에서도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을 냉장고에 넣어주고는 했는데 이제는 그런 문화도 사라졌다"며 "후원업체에서도 물품을 최대한 팔려고 하다 보니 남는 식자재가 적어 기탁하는 양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다가오는 내년 이 단체는 거동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도시락을 배달하는 등 새로운 봉사를 펼치고자 한다.
그는 "적은 양의 식자재인데도 매번 고맙다며 손을 잡아주는 어르신들을 보면 부모님 생각도 나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당장은 코로나 여파로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을 돕고자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코로나로 줄어드는 기부…"내년 도시락 배달 등 더 열심히 뛸 것"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손잡아주며 '이번 한 주도 잘 먹겠다'고 이야기하실 때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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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부산 사하구와 서구 관공서 등에서 일명 '나눔 냉장고'를 설치해 운영하는 지상협(60) 생명푸드셰어링 이사장은 그동안의 봉사를 회상하며 24일 이렇게 말했다.
나눔 냉장고는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식자재를 마트, 시장, 식품공장 등으로부터 기부받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는 봉사활동이다.
매주 봉사자 10∼20명이 식자재를 깨끗하게 손질한 뒤 한 사람이 가져갈 수 있을 정도의 양을 냉장고에 넣어 두면, 필요한 이웃들이 가져가는 방식이다.
지 이사장은 "일반인들도 집에서 이용하지 않은 식자재나 함께 공유하고 싶은 재료를 넣어둘 수 있다"며 "현재 3대의 냉장고를 운영하는데 1대당 150인분 정도를 준비해간다"고 말했다.
이어 "빵, 과일, 채소, 소시지 등 일상적으로 먹는 갖은 식자재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본 다큐멘터리였다.
독일에서 주민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냉장고에 식자재나 음식을 넣어 공유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지 이사장은 "처음에는 농산물 시장에서 일하는 지인 등에게 기부해달라고 부탁하고 다녔다"며 "발로 뛰며 홍보한 덕에 지금은 엄궁농산물시장을 비롯해 대형마트, 식품공장 등 여러 곳에서 후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째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고비도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봉사가 중단됐을 때 아쉬움이 컸다.
봉사자들이 모이지 못해 재료를 손질하지 못하자 식자재를 그대로 종합복지관 등에 보내야 했다.
지 이사장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거나 지원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 냉장고를 설치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부 양이 줄어드는 것도 고충이다.
지 이사장은 "편의점에서도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을 냉장고에 넣어주고는 했는데 이제는 그런 문화도 사라졌다"며 "후원업체에서도 물품을 최대한 팔려고 하다 보니 남는 식자재가 적어 기탁하는 양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다가오는 내년 이 단체는 거동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도시락을 배달하는 등 새로운 봉사를 펼치고자 한다.
그는 "적은 양의 식자재인데도 매번 고맙다며 손을 잡아주는 어르신들을 보면 부모님 생각도 나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당장은 코로나 여파로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을 돕고자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