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생물 다양성·차별화 전략 추진
자원활용 방안 모색 위한 연구사업
표본 확보 등 국가 생물 정보 구축
백두대간 자생식물 과학 근거 마련
류광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 이사장(사진)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수정은 산림생물 보전 및 활용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경영전략체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재정립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와 열대우림 감소, 사막화 등으로 산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산림생물 다양성과 보전·활용·연구 분야에서 한수정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한수정은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으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을 운영·관리한다. 이곳에서 수목유전자원의 보전·자원화와 정원산업·문화 활성화, 산림생물 보전·활용을 위한 연구사업을 진행한다.
류 이사장은 “개원 5주년을 맞은 한수정은 특별하고 남다른 한 해였다”며 “올해는 산림생물 다양성과 관련한 굵직한 연구를 진행해 구체적인 성과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한수정은 백두대간 생물종 정보 구축과 백두대간 중점보전종에 대한 등급 평가와 보전방안을 마련하는 등 연구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백두대간 덕유산 권역 관속식물 표본 1042점과 지의류 1158점을 확보하고, 신종 후보종 10종과 미기록종 후보종 10종을 각각 발굴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류 이사장은 “장안산, 영취산, 백운산 등 백두대간 보호지역 주요 산지 일대에서 생물상 분포 조사를 진행해 관속식물 679분류군과 지의류 136분류군을 확보하고, 신종 및 미기록종 후보종 21종을 발굴하는 등 국가생물 정보 구축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한수정은 기후변화에 민감한 백두대간 중점분포종을 멸종 위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백두대간 중점보전종에 대한 등급 평가와 전략적 보전방안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국가 희귀식물의 실증적 정보 제공은 물론 백두대간 일대 자생식물의 보전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수정은 장기 생태정보 구축과 백두대간 권역 훼손지 조사 진단을 통한 훼손 유형별 복원모델도 개발 중이다. 산림생태계 보전·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 산림훼손 실태를 분석해 산림복원 방향 등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한수정은 산림생물자원 연구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 종자 품질관리 및 표준화 구축, 산림 작물 재래원종 확보 및 활용, 백두대간수목원 유전자원 관리체계 구축,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씨앗 금고) 종자 확보 및 저장, 도시생물 다양성 증진 기반 구축 등 산림생물자원 활용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류 이사장은 “지난해 4월 취임 후 산림생물자원 보전 및 활용과 탄소중립, 기후변화 대응 등 현장 중심의 최고 전문기관으로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자생식물 종자 정보 IP 시스템 구축, 식물유전자원의 증식을 통한 기술지원·생산·신품종 육성, 식물유전자원 재배 기술 보급 등 산림생물자원 활용을 위해 큰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한수정은 수요 중심의 산업화 기술지원, 산림생물자원 정원 소재 연구, 식물유전자원 증식 및 재배, 수요 맞춤형 정원소재 실증, 판로지원 및 연구개발(R&D), 현장 지원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류 이사장은 “내년에는 생물자원 다양성에 대한 연구활동을 확대하고, 산림생물 보전 및 자원 활용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세계적인 산림생물자원 연구·지원 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임호범·강태우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