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침공' 예상보다 적었나…서울대·연대 정시경쟁률 대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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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한 서울대·연세대 경쟁률이 전년도보다 크게 떨어졌다. 대학별 전형방법 변화, 통합 수학능력시험에 따른 계열간 교차지원 등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지난해 이슈가 됐던 이른바 ‘문과 침공’ 사례가 예상보다는 많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일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서울대는 정시전형 1345명 모집에 4282명이 지원해 3.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도 지원율 4.13대 1에서 대폭 하락한 수치다. 연세대 역시 1672명 선발에 6219명 지원으로 3.72대 1에 그쳤다. 작년 경쟁률은 4.77대 1이었다.
서울대의 경우 올해 신설된 지역균형전형은 2.85대 1, 일반전형은 3.2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역균형전형은 인류학과가 6.57대 1, 일반전형에선 소비자아동학부 아동가족학 전공이 6대 1로 지원율이 높았다. 지구환경과학부 식품동물생명공학부 산업공학과 수학교육과 화학교육과 등은 경쟁률 2대 1을 밑돌아 전형상 1단계 2배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연세대는 일반전형 기준 약학과가 7.5대 1로 경쟁률이 높았고 ‘첨단융복합학과 특별전형’으로 모집하는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6.5대 1)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5대 1) 지원율도 높은 편이었다. 전년도 입시에서 독어독문·중어중문·불어불문학 등 어문계열 학과에 상당수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교차지원을 통해 상향지원하는 경향이 보였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어문계열 학과 교차지원 사례가 전년도만큼 많지 않아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진학사는 풀이했다. 통합 수능 실시로 표준점수가 높은 이과 수험생들이 문과 계열 학과에 교차지원하는 ‘문과 침공’이 이번 대입에선 예상보다 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통합 수능 2년차인 올해 서울대는 정시 선발인원 증가와 교과 정성평가 반영 등 전형방법 변화로 인해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지원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의 경우 인문계열 모집단위 위주로 교차지원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 등에서 지원율 하락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업체들이 예년보다 합격선을 높게 잡은 것이 서울대·연세대 정시 경쟁률이 떨어진 요인 중 하나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다른 대학 원서 접수 결과도 봐야겠지만 상위권 수험생들의 수시모집 합격과 정시에서의 하향·안정지원 경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와 연세대는 모두 원서 접수 마감 직전 3시간 동안 지원자 절반가량이 몰리며 눈치작전이 치열했다. 시간대별 경쟁률이 공개되지 않는 이때 서울대는 지원자의 44.3%, 연세대는 56.1%가 원서를 냈다.
종로학원은 “통합 수능 선택 과목간 점수차, 문·이과 교차지원 등 변수가 있어 눈치작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1일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서울대는 정시전형 1345명 모집에 4282명이 지원해 3.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도 지원율 4.13대 1에서 대폭 하락한 수치다. 연세대 역시 1672명 선발에 6219명 지원으로 3.72대 1에 그쳤다. 작년 경쟁률은 4.77대 1이었다.
서울대의 경우 올해 신설된 지역균형전형은 2.85대 1, 일반전형은 3.2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역균형전형은 인류학과가 6.57대 1, 일반전형에선 소비자아동학부 아동가족학 전공이 6대 1로 지원율이 높았다. 지구환경과학부 식품동물생명공학부 산업공학과 수학교육과 화학교육과 등은 경쟁률 2대 1을 밑돌아 전형상 1단계 2배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연세대는 일반전형 기준 약학과가 7.5대 1로 경쟁률이 높았고 ‘첨단융복합학과 특별전형’으로 모집하는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6.5대 1)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5대 1) 지원율도 높은 편이었다. 전년도 입시에서 독어독문·중어중문·불어불문학 등 어문계열 학과에 상당수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교차지원을 통해 상향지원하는 경향이 보였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어문계열 학과 교차지원 사례가 전년도만큼 많지 않아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진학사는 풀이했다. 통합 수능 실시로 표준점수가 높은 이과 수험생들이 문과 계열 학과에 교차지원하는 ‘문과 침공’이 이번 대입에선 예상보다 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통합 수능 2년차인 올해 서울대는 정시 선발인원 증가와 교과 정성평가 반영 등 전형방법 변화로 인해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지원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의 경우 인문계열 모집단위 위주로 교차지원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 등에서 지원율 하락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업체들이 예년보다 합격선을 높게 잡은 것이 서울대·연세대 정시 경쟁률이 떨어진 요인 중 하나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다른 대학 원서 접수 결과도 봐야겠지만 상위권 수험생들의 수시모집 합격과 정시에서의 하향·안정지원 경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와 연세대는 모두 원서 접수 마감 직전 3시간 동안 지원자 절반가량이 몰리며 눈치작전이 치열했다. 시간대별 경쟁률이 공개되지 않는 이때 서울대는 지원자의 44.3%, 연세대는 56.1%가 원서를 냈다.
종로학원은 “통합 수능 선택 과목간 점수차, 문·이과 교차지원 등 변수가 있어 눈치작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