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 치주염 위험↑"

역류성 식도염(GERD: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이 치주염(periodontitis)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역류성 식도염이란 위의 내용물이 소량씩 식도로 역류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식도 점막이 손상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위와 식도 사이에서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오는 것을 막아 주는 조임쇠 역할을 하는 괄약근 이상으로 발생한다.

치주염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조직과 뼈가 염증으로 손상되는 질환이다.

대만 중국 의과 대학 생의학 연구소의 리신 교수 연구팀이 대만 국립 건강보험 연구소 데이터베이스(2008~2018)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3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자료 중 역류성 식도염 환자 2만125명(40세 이상)과 역류성 식도염이 없는 같은 수의 사람을 대조군으로 삼아 역류성 식도염과 치주염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역류성 식도염 그룹이 연간 치주염 발생률이 1천 명당 30명으로 대조군의 21.7명보다 3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령대별로 40~54세는 치주염 발생률이 역류성 식도염 그룹이 대조군보다 31%, 55~69세는 42%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40%, 남성은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횟수가 많을수록 치주염 위험은 크게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응급실 방문 횟수가 1회 이상인 환자는 1회 이하인 환자보다 무려 5.19배 높았다.

이 결과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치주염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치과 의사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치주염이 역류성 식도염 때문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생의학'(Biomedicine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