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 등 한미 공동연구팀 '30년 기상자료 분석'
따뜻한 대륙성 공기가 한반도 미세먼지 농도 높인다
차가운 공기보다 따뜻한 대륙성 공기가 한반도 주변 미세먼지 농도를 상승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참여한 한·미 공동 연구팀은 지난 30여 년간의 계절별 기상 패턴과 미세먼지 농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날씨와 미세먼지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1988년 이후 30여 년 동안의 종관기상패턴(1천㎢ 이상 규모의 기상상태) 분류 자료를 분석해, 겨울철 고농도 미세먼지 사례는 고기압성 순환 발달과 북풍 계열 바람을 약화하는 대륙성 온난 기단과 관계가 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저농도 미세먼지 사례는 북풍 계열 바람을 강화하는 대륙성 한랭 기단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반면 봄철 고농도 미세먼지 사례는 고기압성 순환 발달 및 대기안정도를 강화하는 대륙성 온난 및 열대 기단과 관계가 있음을 찾아냈다.

대륙성 열대 기단은 대기안정도를 강하게 발달시켜, 매우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 발생과 관련이 있음도 확인했다.

윤진호 교수는 "과거 자료 분석을 통해 날씨와 미세먼지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규명했으며, 특정 날씨 패턴이 어떤 이유로 겨울철과 봄철 미세먼지를 악화시키는지 확인했다"며 "일상적인 날씨 예보를 미세먼지 농도 예측에도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GIST 지구·환경공학부 윤진호 교수 연구팀·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이다솜 선임연구원,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 서울기술연구원, 전남대, 부경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메릴랜드대학교 등이 공동 연구 주체로 참여했다.

결과는 대기과학 분야의 국제 저명학술지인 '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Atmospher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따뜻한 대륙성 공기가 한반도 미세먼지 농도 높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