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 부모가 JTBC에 제공한 사진. 사진=JTBC 유튜브 화면 갈무리
피해 학생 부모가 JTBC에 제공한 사진. 사진=JTBC 유튜브 화면 갈무리
경남 사천의 한 학원에서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학생 제자를 폭행한 20대 학원 강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사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아동학대 등 혐의로 20대 학원 강사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시 20분께 사천의 한 학원에서 중학생 제자 B씨에게 주먹을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학생 부모의 진술에 따르면 B씨가 수업 중 다른 학생들과 장난을 치자 A씨가 "잡담하지 말고 문제를 풀어라"라며 주의를 줬다고 한다. 이에 B씨가 "알겠어요"라고 답한 뒤 A씨를 살짝 밀쳤다. 이에 화가 난 A씨가 그에게 주먹을 휘둘렀다는 게 B씨 부모의 설명이다. 당시 강의실에는 B씨 외에도 학생 7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 아버지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훈육이 아니고 폭행"이라며 (아이의 코뼈가) 부러진 것을 보니 가슴이 찢어진다"고 토로했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A씨의 후속 조치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아이가 얼굴을 맞아 다친 채 엎드려 있었는데도 A씨는 119에 신고하지도 않고 30분가량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JTBC에 따르면 이후 A씨는 피해 학생 아버지에게 문자 메시지로 "(학생 B씨가) 집중을 좀 못하는 것 같아 주의를 조금 주고자 한 행동"이라며 "말로 타일렀어야 했는데 제가 그 순간 너무 욱해버려 한 대를 때려버렸다"고 했다고 한다.

병원 컴퓨터 단층(CT) 촬영 결과, B군은 코뼈가 부러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후 B씨 부모는 경찰에 A씨를 신고했으며 경찰은 폭행 장면이 담긴 학원 CCTV 영상을 확보 후 강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했다. 또한 경찰은 A씨에 대해 임시 조치 2호(100m 이내 접근금지)·3호(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를 신청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