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18마리·보호자 33명 제주 도착…"또 이용하고 싶어요"
"위탁수화물로 맡겨야 한다면 못 왔을 것…무게 제한은 아쉬워"

"어머! 정말 귀엽다!"
"킁킁 바다 냄새 맡아 볼까" 반려견의 전세기 제주 여행
16일 낮 제주국제공항 1층 국내선 도착장은 특별한 손님들의 등장으로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다.

주인공은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의 등장도 아닌 반려견들이다.

김포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이날 오전 11시에 출발한 반려견 18마리와 보호자 33명은 1시간여 뒤 제주공항에 내렸다.

한국관광공사가 반려동물 여행플랫폼 반려생활·소형항공사 하이에어와 함께 '제주도 반려동물 동반 전용 전세기'(댕댕이 제주 전세기) 상품을 출시한 뒤 제주를 찾은 첫 손님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1천만명을 돌파한 시대, 반려동물 동반 전용 전세기의 출현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보호자 1인당 반려견 1마리(케이지와 반려동물 무게 합이 10㎏ 이하)까지 동반할 수 있지만,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댕댕이를 발밑이나 위탁수화물이 아닌 옆좌석에 앉히고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컸다.

3월 39만원 상당의 왕복 항공 50석 첫 상품은 출시 닷새 만에 완판됐다.

4월 상품도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동반 왕복 항공료가 50만원에 달했지만 이미 매진됐다.
"킁킁 바다 냄새 맡아 볼까" 반려견의 전세기 제주 여행
기내에서는 안전을 위해 좌석 내 반려견 전용 시트와 안전고리까지 제공됐다.

공항에 도착한 반려견과 보호자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반려견들은 유모차에 타거나 보호자들의 가슴에 안긴 채 또는 목줄을 하고 종종걸음으로 킁킁 대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경희(서울)씨는 "이렇게 여행 올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해요. 비행기에 위탁수화물로 맡겨 데려와야 한다면 저는 얘 데리고 못 왔을 거예요. 내 새끼인데"라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 아기(반려견)가 얌전해서 올 마음도 먹었지만, 비행기 안에서도 (승무원 분들이) 굉장히 친절했고 쾌적했다"며 "다음에 또 이용하겠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다만, 전세기에 태우는 반려견의 무게 수를 제한 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씨는 "우리 애는 소형견인데 조금만 더 크면 금방 10㎏을 넘을 수도 있다. 좀 더 양해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킁킁 바다 냄새 맡아 볼까" 반려견의 전세기 제주 여행
이들은 오는 18일까지 2박 3일간 개별적으로 애견카페와 해변, 공원 등 제주를 여행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예정이다.

제주도와 한국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 등은 보호자들에게 반려동물과 입장 가능한 도내 관광인프라를 조사한 안내책자와 반려견 의류, 꽃다발 등을 전달하며 환영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소형항공사 하이에어는 반려견 동반 여행사 펫츠고와 함께 반려견 전세기 여행상품을 2021년 출시한 바 있다.

김포에서 울릉도 상공을 선회 후 다시 김포공항으로 돌아오는 무착륙 여행 상품이어서 사실상 이번이 실질적인 첫 전세기 여행상품이다.

제주도 반려동물 동반 전용 전세기 상품은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10차례 운행한다.

제주도와 제주 관광업계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 '혼저옵서개' 프로젝트를 통해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관광지와 시설 200곳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 정보는 제주도 공식 관광정보 포털인 비짓제주 홈페이지의 '혼저옵서개'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