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다니던 곳이라 소름"…'정자동 다리 붕괴' 불안한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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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학교 가는 길…1시간 빨랐다면 더 큰 참사"
지난해 안전 진단서 양호 판정…"신뢰 안 간다"
지난해 안전 진단서 양호 판정…"신뢰 안 간다"
"(정자동 다리 붕괴) 소식을 듣고 사진을 봤는데, 너무 자주 다니고 익숙한 곳이어서 진짜 소름 돋게 깜짝 놀랐어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주민 A씨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5일 발생한 '정자동 다리 붕괴 사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사고 난 다리가) 정자역 근처여서 회사나 아파트, 학교가 많은 곳"이라며 사고 시간이 조금만 빨랐어도 더 큰 참사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9시 45분께 정자동에서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인 '정자교'의 한쪽 보행로가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이곳을 걷던 3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정자동 내 번화가 한복판의 다리 붕괴라는 점에서 인근 주민들에 충격을 안겼다. A씨는 해당 다리가 인근 학생들의 '등하굣길'이라며 "학생들이 우르르 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많이 봤고, 등하교 때 사고가 났으면 어땠을까, 끔찍한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평소 정자교를 다니면서 해당 다리가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그는 "워낙 번화한 곳이고, 다리들이 낡았다고 해도 다 비슷비슷하다 보니 (다리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다리는 지난해 성남시의 안전진단에서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점검받았다고 하는데도 이런 사고가 나니까 신뢰가 안 간다"며 "탄천을 건너는 크고 작은 다리들이 많은데 언제 어디서나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서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김장호 교수는 "제가 알기로는 이게 성남시하고 분당구에서 교량, 거기 분당과 판교를 연결하는 거기에 한 28개인가의 이런 형태의 교량이 있다"며 "정기 점검은 맨눈으로 이렇게 쭉 살펴보고 콘크리트의 균열이 났는지 녹이 슬어서 이게 빨간색으로 바뀌었는지 이 정도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밀 점검은 맨눈으로는 보다 조금 더 나가겠지만 예를 들어서 하부에 가서 교량이 얼마나 변이가 일어났는지 이 정도는 보인다"면서도 "아주 세밀하게 무슨 초음파 장치를 동원해서 내부에 있는 철근이 어떻게 됐고, 콘크리트를 코어를 떼서 강도가 저하되고 이런 거는 안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고가 발생한 정자교와 비슷한 길이의 교각은 전국에 3만8722개, 그중 20%가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주민 A씨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5일 발생한 '정자동 다리 붕괴 사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사고 난 다리가) 정자역 근처여서 회사나 아파트, 학교가 많은 곳"이라며 사고 시간이 조금만 빨랐어도 더 큰 참사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9시 45분께 정자동에서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인 '정자교'의 한쪽 보행로가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이곳을 걷던 3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정자동 내 번화가 한복판의 다리 붕괴라는 점에서 인근 주민들에 충격을 안겼다. A씨는 해당 다리가 인근 학생들의 '등하굣길'이라며 "학생들이 우르르 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많이 봤고, 등하교 때 사고가 났으면 어땠을까, 끔찍한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평소 정자교를 다니면서 해당 다리가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그는 "워낙 번화한 곳이고, 다리들이 낡았다고 해도 다 비슷비슷하다 보니 (다리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다리는 지난해 성남시의 안전진단에서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점검받았다고 하는데도 이런 사고가 나니까 신뢰가 안 간다"며 "탄천을 건너는 크고 작은 다리들이 많은데 언제 어디서나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서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김장호 교수는 "제가 알기로는 이게 성남시하고 분당구에서 교량, 거기 분당과 판교를 연결하는 거기에 한 28개인가의 이런 형태의 교량이 있다"며 "정기 점검은 맨눈으로 이렇게 쭉 살펴보고 콘크리트의 균열이 났는지 녹이 슬어서 이게 빨간색으로 바뀌었는지 이 정도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밀 점검은 맨눈으로는 보다 조금 더 나가겠지만 예를 들어서 하부에 가서 교량이 얼마나 변이가 일어났는지 이 정도는 보인다"면서도 "아주 세밀하게 무슨 초음파 장치를 동원해서 내부에 있는 철근이 어떻게 됐고, 콘크리트를 코어를 떼서 강도가 저하되고 이런 거는 안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고가 발생한 정자교와 비슷한 길이의 교각은 전국에 3만8722개, 그중 20%가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