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이 중국산 깐마늘의 원산지를 국산이라고 속여 판매한 깐마늘 가공업체 대표 60대 A씨와 공장장 50대 B씨를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이 중국산 깐마늘의 원산지를 국산이라고 속여 판매한 깐마늘 가공업체 대표 60대 A씨와 공장장 50대 B씨를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2년여간 중국산 깐마늘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이 판매한 마늘은 수억 원어치에 달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충남농관원)은 중국산 깐마늘의 원산지를 국산이라고 속여 판매한 깐마늘 가공업체 대표 60대 A씨와 공장장 50대 B씨를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년 2개월간 충남 청양군에 위치한 깐마늘 공장에서 약 150여 차례에 걸쳐 중국산 깐마늘을 국산으로 표시된 포장재에 나눠 담아 도매시장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산지를 속여 시중에 판매된 마늘은 58.2t으로 시가 4억1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9000여명(국민 1인당 마늘 소비량 기준)이 1년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충남농관원은 이들이 약 2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했을 것으로 충남농관원은 파악하고 있다.

이 일당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물가 안정용으로 시중에 방출한 중국산 마늘을 범죄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 상호를 무단 도용해 포장지에 지속해서 표시해온 사실도 적발됐다. 맨눈으로는 깐마늘의 원산지를 쉽게 식별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별도의 장소에서 중국산 깐마늘을 국산 포장재에 담는 등 치밀하게 범행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이렇게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깐마늘은 실제 중국산 깐마늘보다 약 30％ 높은 가격으로 수도권 마트 등에 판매됐다.

김재민 농관원 충남지원장은 "소비자들이 우리 농식품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농식품 거래 형태, 농식품 수입 동향 등 시장 변화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원산지 표시가 의심될 경우에는 농관원 누리집 등을 통해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