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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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충주 관광버스 전도 사고와 관련, 교통사고를 낸 60대 운전기사가 입건됐다.

14일 충주경찰서는 관광버스 운전기사 A씨(69)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 5분께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편도 1차선 도로에서 관광버스를 몰다가 전도사고를 내 다수의 인명피해를 유발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외국인 탑승객인 이스라엘 국적 여성 1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씨와 한국인 가이드, 사망자와 같은 국적인 32명의 외국인 관광객은 중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관광객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자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내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 러시아를 경유해 지난 6일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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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에서 A씨는 "수동 기어를 2단에서 1단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시동이 꺼졌고 이후 버스가 뒤로 밀려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사고가 난 버스는 2013년식으로 50만km를 주행한 노후 차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브레이크 파열과 같은 차량 결함 여부에 관해서도 확인할 예정이다.

충주경찰서는 이날 오후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 충북경찰청, 도로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과 합동 감식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며 "운전자 과실, 노후 차량 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탑승객들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사고는 마지막 커브 구간에서 발생했다"며 "사고 당시 호텔 도착을 앞두고 몇몇 관광객들이 안전벨트를 풀고 짐칸에 있는 짐을 꺼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사고가 난 도로는 경사와 굴곡이 심한 S자형 언덕길로, 이 같은 도로에서 기어를 변경하면 시동이 꺼질 수 있어 통상적으로 1단을 유지하고 주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