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후 화장실 악취에 기겁한 女 "왜 소변볼 때 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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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말고 동거'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 정도로 최근 젊은 세대는 동거(同居)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서류상으로 남남이지만 연인관계인 두 사람이 결혼하지 않고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다른 습관도 확인하고 이를 맞춰가는 과정으로 여기는 경향이 크다.
2022년 한 조사에서는 결혼하기 전 동거를 하는 것에 대하여 찬성한다는 여론이 무려 65%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미혼 남녀의 동거가 늘어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한 연애 3개월 차 커플에게 위기가 닥쳤다.
여성 A 씨는 "처음 하루 이틀 왔다 가곤 할 때는 남자친구가 간 뒤 화장실에서 왜 지린내가 나는지 몰랐다"고 운을 뗐다.
하수구에서 냄새가 올라오는 건가 아니면 화장실 청소를 안 했나 싶어 청소를 다시 하곤 했는데 설마 하고 변기 커버를 올렸다가 튀어있는 소변에 화들짝 놀랐다. A 씨는 남자친구 B 씨에게 이를 차마 말할 수 없어 혼자 청소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한두달 반복되면서 스트레스는 점점 높아만 갔다.
참다 참다 이를 B 씨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기로 했다 "가고 나면 변기에 소변이 묻어있어 냄새도 나고 이미 굳어버린 소변을 닦아내는 게 힘들다. 그러니 좀 번거롭더라도 볼일 보고 난후 샤워기로 한 번 물을 뿌려달라"라고 한 것. B 씨는 약 한 달 정도는 열심히 이를 이행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본격 동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B 씨가 샤워하면서 소변을 누는지 세면대 기둥에 소변이 잔뜩 묻어있는 것이었다.
기겁을 한 A 씨는 "혹시 샤워할 때 서서 소변 봤어? 세면대 기둥에 묻어있던데"라고 하자 B 씨는 "그렇다"고 했다. A 씨는 한숨을 쉬며 "앞으로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본격 동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A씨가 귀가해 보니 술에 취한 B씨는 자고 있고 화장실에서는 또 지린내가 진동했다.
폭발한 A 씨는 자는 B 씨를 깨워 "조금만 조심해 주면 되는데 왜 이렇게 매번 스트레스를 받게 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자 B 씨는 "청소하면 되는 거 아니냐. 그게 무슨 큰 문제라고 자는 사람까지 깨워서 난리를 치느냐"며 짐을 싸서 나가버렸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혼전 동거’ 관련 조사를 한 결과 남성의 35.2%, 여성의 17.2%가 동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거의 장점을 묻자, 남성은 ‘이해와 양보를 배움’(35.2%), ‘이혼 예방’(27.6%), ‘생활비, 데이트 비용 절약’(12%) 을 많이 꼽았다. 여성은 ‘이혼 예방’(38.4%), ‘이해와 양보를 배움’(26.4%), ‘매일 함께할 수 있음’(8.8%) 등을 동거의 장점이라 생각했다.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동거 생활을 통해 그동안 달랐던 생활 습관 등이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특히 공용 변기 등 문제는 일상에서 가장 사소하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를 엿볼 수 있는 포인트다.
물기로 늘 젖어있는 화장실은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줘도 습한 환경 때문에 물때와 곰팡이가 자주 생겨 악취가 나기 쉽다. 그런데 소변, 때로는 대변까지 변기에 튀어있다면 더욱 악취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다음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이에게는 여간 비위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서 소변을 누는 남성이 변기 앞쪽 변기 밑에 소변을 묻혀놓았다면 여성은 이 위에 앉아 소변을 봐야 하므로 더욱더 민폐다.
좌변기 뚜껑을 열고 선 상태에서 소변을 보면 소변이 튀고 그 비말이 화장실 가구에 묻어 악취와 오염의 원인이 됨은 물론 잔뇨를 바닥에 남기는 일도 있어서 온 가족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최근에는 남성도 앉아서 소변을 누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를 꺼리는 남성도 많지만 가장 큰 문제는 위생이다. 남성이 서서 소변을 누는 횟수가 하루 7회라고 봤을 때 변기 밖으로 튀기는 미세한 오줌 방울만 하더라도 2천300방울(2006년 일본 생활용품업체 실험)이나 되고, 이런 오줌 방울은 바닥은 물론 수건과 칫솔 등을 오염시키고 고약한 냄새까지 동반할 수 있다. 전립성비대증 등으로 배뇨 장애가 있을 때도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40대 이상 남성에게 흔히 있는 전립성 비대증 질환에 대해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을 때 서서 보지 말고 앉아서 소변을 보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2022년 한 조사에서는 결혼하기 전 동거를 하는 것에 대하여 찬성한다는 여론이 무려 65%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미혼 남녀의 동거가 늘어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한 연애 3개월 차 커플에게 위기가 닥쳤다.
여성 A 씨는 "처음 하루 이틀 왔다 가곤 할 때는 남자친구가 간 뒤 화장실에서 왜 지린내가 나는지 몰랐다"고 운을 뗐다.
하수구에서 냄새가 올라오는 건가 아니면 화장실 청소를 안 했나 싶어 청소를 다시 하곤 했는데 설마 하고 변기 커버를 올렸다가 튀어있는 소변에 화들짝 놀랐다. A 씨는 남자친구 B 씨에게 이를 차마 말할 수 없어 혼자 청소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한두달 반복되면서 스트레스는 점점 높아만 갔다.
참다 참다 이를 B 씨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기로 했다 "가고 나면 변기에 소변이 묻어있어 냄새도 나고 이미 굳어버린 소변을 닦아내는 게 힘들다. 그러니 좀 번거롭더라도 볼일 보고 난후 샤워기로 한 번 물을 뿌려달라"라고 한 것. B 씨는 약 한 달 정도는 열심히 이를 이행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본격 동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B 씨가 샤워하면서 소변을 누는지 세면대 기둥에 소변이 잔뜩 묻어있는 것이었다.
기겁을 한 A 씨는 "혹시 샤워할 때 서서 소변 봤어? 세면대 기둥에 묻어있던데"라고 하자 B 씨는 "그렇다"고 했다. A 씨는 한숨을 쉬며 "앞으로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본격 동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A씨가 귀가해 보니 술에 취한 B씨는 자고 있고 화장실에서는 또 지린내가 진동했다.
폭발한 A 씨는 자는 B 씨를 깨워 "조금만 조심해 주면 되는데 왜 이렇게 매번 스트레스를 받게 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자 B 씨는 "청소하면 되는 거 아니냐. 그게 무슨 큰 문제라고 자는 사람까지 깨워서 난리를 치느냐"며 짐을 싸서 나가버렸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혼전 동거’ 관련 조사를 한 결과 남성의 35.2%, 여성의 17.2%가 동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거의 장점을 묻자, 남성은 ‘이해와 양보를 배움’(35.2%), ‘이혼 예방’(27.6%), ‘생활비, 데이트 비용 절약’(12%) 을 많이 꼽았다. 여성은 ‘이혼 예방’(38.4%), ‘이해와 양보를 배움’(26.4%), ‘매일 함께할 수 있음’(8.8%) 등을 동거의 장점이라 생각했다.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동거 생활을 통해 그동안 달랐던 생활 습관 등이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특히 공용 변기 등 문제는 일상에서 가장 사소하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를 엿볼 수 있는 포인트다.
물기로 늘 젖어있는 화장실은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줘도 습한 환경 때문에 물때와 곰팡이가 자주 생겨 악취가 나기 쉽다. 그런데 소변, 때로는 대변까지 변기에 튀어있다면 더욱 악취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다음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이에게는 여간 비위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서 소변을 누는 남성이 변기 앞쪽 변기 밑에 소변을 묻혀놓았다면 여성은 이 위에 앉아 소변을 봐야 하므로 더욱더 민폐다.
좌변기 뚜껑을 열고 선 상태에서 소변을 보면 소변이 튀고 그 비말이 화장실 가구에 묻어 악취와 오염의 원인이 됨은 물론 잔뇨를 바닥에 남기는 일도 있어서 온 가족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최근에는 남성도 앉아서 소변을 누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를 꺼리는 남성도 많지만 가장 큰 문제는 위생이다. 남성이 서서 소변을 누는 횟수가 하루 7회라고 봤을 때 변기 밖으로 튀기는 미세한 오줌 방울만 하더라도 2천300방울(2006년 일본 생활용품업체 실험)이나 되고, 이런 오줌 방울은 바닥은 물론 수건과 칫솔 등을 오염시키고 고약한 냄새까지 동반할 수 있다. 전립성비대증 등으로 배뇨 장애가 있을 때도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40대 이상 남성에게 흔히 있는 전립성 비대증 질환에 대해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을 때 서서 보지 말고 앉아서 소변을 보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