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살인 후 가벼운 발걸음…이유 알고보니 '소름' [영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캐리어 끌고 성큼성큼…"굉장히 일반적이지 않아"

이 교수는 "저 모습이 어쩌면 정유정의 또 다른 모습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며 "발걸음이 매우 가볍지 않나. 뭔가 자기가 목표로 하는 행동을 달성하기 위해서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는 그런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저게 이미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난 다음이기 때문에 굉장히 일반적이지 않은 밝은 모습"이라며 "보통 사람이, 아무리 범죄자라도 누군가를 죽이면 '이를 어떻게 하나' 하면서 굉장히 당황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데 저 모습은 그런 공포나 당황스러운 모습이 들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마 추후에 검찰에서 심리 분석을 할 걸로 예견된다"며 "단순한 '사이코패스'하고는 약간 다른, 제가 추정컨대 '경계성 성격장애'라는 게 있는데 어떤 성격 장애적 요인을 보이는 게 아니냐고 추정하게 만드는 굉장히 독특한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왜 또래 여성 택했나…"피해자가 가진 사회적 강점 때문"

이 교수는 "본인의 결핍과 피해자의 강점들이 이게 사실은 서로 관련성이 있다"며 "아마 과외선생님과 같은 사회적 지위, 과외선생님과 같은 학벌, 이런 것들을 갖고 싶었던 게 이 피해자를 선택하는 이유가 된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분을 바꿔치기하겠다는 명시적 계획보다는 저 사람이 너무나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틀림없이 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정유정은 과외 앱을 통해 "중학생 딸의 과외를 해달라"며 피해자인 20대 여성 A 씨에게 접근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5시 30분께 교복 차림으로 부산 금정구에 거주 중인 A 씨의 집을 찾아 A 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A 씨의 신체를 훼손해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 낙동강 변 풀숲에 옮겨 유기했다.
이 같은 범행은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하루 뒤인 같은 달 27일 오전 6시께 정유정을 긴급체포한 데 이어, 피해자의 나머지 시신을 피해자의 집에서 발견했다.
이후 부산경찰청은 지난 1일 신상 공개위원회를 열고 살인·시체유기 혐의를 받는 정유정의 신상을 공개했으며, 정유정은 지난 2일 검찰에 송치됐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