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한여름…때이른 폭염에 에어컨 찾아 실내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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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이렇게 더우면 7∼8월엔 어쩌나"…서울 낮 34도까지
18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내륙 곳곳에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올여름 더위와 전쟁이 시작했다.
시민들은 한낮 불볕더위를 피해 평소보다 일찍 움직이거나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로 발길을 돌렸다.
올해 서울의 첫 폭염주의보는 작년보다 일주일 빨랐다.
이날 서울 낮 기온은 34도까지 올라 평년 이맘때 최고기온 29도를 훌쩍 웃돌 전망이다.
이번 더위는 월요일인 19일 서울의 수은주가 35도까지 치솟으며 절정에 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강북구 우이천 산책로에서 반려동물을 산책시킨 유모(63)씨는 "일요일에는 주로 낮에 천천히 나오는데 덥다는 소식에 조금 일찍 나왔다"며 "벌써 더우면 7∼8월엔 어떡하나 싶다"고 말했다.
아침부터 도로가 뜨겁게 달아오른 탓에 발길을 멈춰버린 반려동물과 주인의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임모(52)씨는 "강아지가 그늘에선 그나마 움직이더니 아스팔트 위에서는 도통 뛰지 않아 안고 걸었다"며 "하루 한 번 산책해야 해서 나왔는데 해지고 나올 걸 그랬다"고 말했다.
주말 야외활동을 기다려온 시민들도 오전부터 이어지는 불볕더위에 곤욕을 치렀다.
성북구에서 매주 일요일 아침 조기축구를 하는 김모(37)씨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얼굴이 달아오르고 땀이 흐르는 날씨에 혀를 내둘렀다.
김씨는 "오전 9시만 돼도 숨이 턱턱 막히게 덥더라"며 "더 더워지면 운동 시간을 앞당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축구하는 민동규(36)씨도 "아침 일찍 몸을 풀기 시작하자마자 땀이 흐를 정도로 날이 뜨겁더라"며 "아직 습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때이른 폭염이 주말 내내 이어지자 실내 쇼핑몰과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평소보다 북적였다.
이날 오전 CGV용산아이파크몰을 찾은 직장인 이모(29)씨는 "어제도 조금만 걸어도 땀이 주룩 흘러내렸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더운 것 같다"며 "밖에 있는 시간을 줄이고 최대한 실내에 머무르며 쉴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식당을 하는 김성연씨는 "6월 중순인데도 에어컨을 세게 틀어달라고 하는 손님이 오늘 유독 많아졌다"며 "전기요금도 올라 걱정인데 손님들 편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올 여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불볕더위가 성큼 다가오자 여름철 별미인 냉면, 콩국수를 파는 식당은 이날 점심 짭짤한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른 대구도 강한 햇볕과 무더위로 인해 동성로 등 도심 거리가 한산한 풍경을 보였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청소년문화공원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지만, 이날은 인적이 드물었다.
광주의 낮 최고기온은 31도를 기록했는데 체감온도는 더 높은 탓인지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광주 금남로 5·18 민주광장과 하늘공원은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겼다.
반면 각 지역 도심마다 냉방시설이 잘 가동되는 카페와 식당, 백화점 등 쇼핑시설, 영화관 등은 무더위를 피해 주말 시간을 보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전주의 유명 관광지인 한옥마을도 평소보다 훨씬 한가한 모습이었다.
한옥마을을 찾은 박혜원(42) 씨는 "한옥마을을 구경하러 왔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카페에서 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그늘을 찾아다녀도 오후가 되니 지열이 올라와 해가 질 때까지는 실내에서 더위를 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무더운 날씨에 음식이 상하면서 단체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일도 있었다.
전날 낮 12시께 서울에서 강원도 한 사찰로 향하던 전세버스에서 김밥을 먹은 탑승객 29명이 설사와 구토, 복통 증세를 보여 원주, 강릉 등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시민들은 냉방장비를 점검하는 등 더위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에어컨 없이 버티던 직장인 송모(29)씨는 올여름은 유난히 덥다는 말을 듣고 고심 끝에 전날 침실에 창문형 에어컨을 달았다.
설치기사는 송씨에게 "요즘 주말이면 설치 예약이 밀려 밤 9시에나 일이 끝난다"고 전했다.
(강수환 한무선 박성제 송승윤 천경환 류수현 박정헌 강태현 노승혁 김진방 형민우 백나용 김잔디 기자)
/연합뉴스
시민들은 한낮 불볕더위를 피해 평소보다 일찍 움직이거나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로 발길을 돌렸다.
올해 서울의 첫 폭염주의보는 작년보다 일주일 빨랐다.
이날 서울 낮 기온은 34도까지 올라 평년 이맘때 최고기온 29도를 훌쩍 웃돌 전망이다.
이번 더위는 월요일인 19일 서울의 수은주가 35도까지 치솟으며 절정에 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강북구 우이천 산책로에서 반려동물을 산책시킨 유모(63)씨는 "일요일에는 주로 낮에 천천히 나오는데 덥다는 소식에 조금 일찍 나왔다"며 "벌써 더우면 7∼8월엔 어떡하나 싶다"고 말했다.
아침부터 도로가 뜨겁게 달아오른 탓에 발길을 멈춰버린 반려동물과 주인의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임모(52)씨는 "강아지가 그늘에선 그나마 움직이더니 아스팔트 위에서는 도통 뛰지 않아 안고 걸었다"며 "하루 한 번 산책해야 해서 나왔는데 해지고 나올 걸 그랬다"고 말했다.
주말 야외활동을 기다려온 시민들도 오전부터 이어지는 불볕더위에 곤욕을 치렀다.
성북구에서 매주 일요일 아침 조기축구를 하는 김모(37)씨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얼굴이 달아오르고 땀이 흐르는 날씨에 혀를 내둘렀다.
김씨는 "오전 9시만 돼도 숨이 턱턱 막히게 덥더라"며 "더 더워지면 운동 시간을 앞당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축구하는 민동규(36)씨도 "아침 일찍 몸을 풀기 시작하자마자 땀이 흐를 정도로 날이 뜨겁더라"며 "아직 습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때이른 폭염이 주말 내내 이어지자 실내 쇼핑몰과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평소보다 북적였다.
이날 오전 CGV용산아이파크몰을 찾은 직장인 이모(29)씨는 "어제도 조금만 걸어도 땀이 주룩 흘러내렸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더운 것 같다"며 "밖에 있는 시간을 줄이고 최대한 실내에 머무르며 쉴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식당을 하는 김성연씨는 "6월 중순인데도 에어컨을 세게 틀어달라고 하는 손님이 오늘 유독 많아졌다"며 "전기요금도 올라 걱정인데 손님들 편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올 여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불볕더위가 성큼 다가오자 여름철 별미인 냉면, 콩국수를 파는 식당은 이날 점심 짭짤한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른 대구도 강한 햇볕과 무더위로 인해 동성로 등 도심 거리가 한산한 풍경을 보였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청소년문화공원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지만, 이날은 인적이 드물었다.
광주의 낮 최고기온은 31도를 기록했는데 체감온도는 더 높은 탓인지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광주 금남로 5·18 민주광장과 하늘공원은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겼다.
반면 각 지역 도심마다 냉방시설이 잘 가동되는 카페와 식당, 백화점 등 쇼핑시설, 영화관 등은 무더위를 피해 주말 시간을 보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전주의 유명 관광지인 한옥마을도 평소보다 훨씬 한가한 모습이었다.
한옥마을을 찾은 박혜원(42) 씨는 "한옥마을을 구경하러 왔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카페에서 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그늘을 찾아다녀도 오후가 되니 지열이 올라와 해가 질 때까지는 실내에서 더위를 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무더운 날씨에 음식이 상하면서 단체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일도 있었다.
전날 낮 12시께 서울에서 강원도 한 사찰로 향하던 전세버스에서 김밥을 먹은 탑승객 29명이 설사와 구토, 복통 증세를 보여 원주, 강릉 등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시민들은 냉방장비를 점검하는 등 더위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에어컨 없이 버티던 직장인 송모(29)씨는 올여름은 유난히 덥다는 말을 듣고 고심 끝에 전날 침실에 창문형 에어컨을 달았다.
설치기사는 송씨에게 "요즘 주말이면 설치 예약이 밀려 밤 9시에나 일이 끝난다"고 전했다.
(강수환 한무선 박성제 송승윤 천경환 류수현 박정헌 강태현 노승혁 김진방 형민우 백나용 김잔디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