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서 태블릿PC '쓱'…CCTV에 포착된 '할머니 절도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사 도중 짐을 바깥에 잠시 내놨다가 이삿짐 일부를 도둑맞았다는 사연이 화제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할매 2인조 이삿짐 도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사 갈 빌라 앞에 쌓아 놓은 짐 더미에 누군가가 손을 댔다는 사연이다.
글쓴이 A씨는 "지난달 30일 강동구 천호동에 여자친구와 함께 이사하려고 1톤 트럭 한 대로 짐을 옮기다가 황당하고 화나는 일을 당했다"며 "짐을 1톤 트럭에 한 번에 싣지 못해 여러 번 옮기던 중 이삿짐센터 직원으로부터 '어떤 할머니가 (이사 갈 집 앞에 미리 옮겨 놓은) 저희 짐을 건드리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짐을 옮기려 퀵서비스를 불러놓은 터라 직원에게 '못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급히 이사 올 집에 돌아왔다고 한다. 그가 돌아와 직접 확인한 짐 더미는 다 풀어헤쳐져 있었고, 휴지나 종이컵 등 일회용품이 사라졌다. 이사를 끝내고 짐 정리를 하던 중 또 확인해보니 드라이기, 멀티탭 등 전기용품 전선들이 모두 잘려있었다. 태블릿PC나 일부 캠핑용품도 사라지고 없는 상태였다.
A씨는 당시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해당 영상에는 할머니 2명이 유모차를 직접 끌고 와 짐 더미를 뒤지고 휴지와 태블릿PC 등을 챙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A씨에 따르면 사건 당시 이웃 주민으로 보이는 남성과 이삿짐센터 직원에게 이 모습을 들키자 이들은 "(이삿짐인 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모차에 실려있던 침낭, 이불, 옷가지를 내려놓고 미리 챙긴 태블릿 PC 등과 함께 사라졌다고 한다.
A씨는 "마지막에 이삿짐센터 직원분에게 들켜서 '(이삿짐인지) 몰랐다'고 말했다는데, 그렇다면 본인 가방에 이미 들어간 짐도 놓고 가셨어야 했다"며 "태블릿PC를 포함해 총 100만원이 넘는 물건을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쓰레기인 줄 알았다는 말은 발뺌이고, 이삿짐과 쓰레기장을 혼동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나가는 분들 중에 (이삿짐을 쓰레기인 줄 알고) 건드리는 분은 한 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사건 당일 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일어났다. 일각에서는 "가져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물건을 챙겨간 거 보면 나쁜 의도가 다분하다", "선처해주지 말고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 등 할머니 2명을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자기 물건은 자기가 간수를 잘해야 한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버린 물건처럼 보일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할매 2인조 이삿짐 도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사 갈 빌라 앞에 쌓아 놓은 짐 더미에 누군가가 손을 댔다는 사연이다.
글쓴이 A씨는 "지난달 30일 강동구 천호동에 여자친구와 함께 이사하려고 1톤 트럭 한 대로 짐을 옮기다가 황당하고 화나는 일을 당했다"며 "짐을 1톤 트럭에 한 번에 싣지 못해 여러 번 옮기던 중 이삿짐센터 직원으로부터 '어떤 할머니가 (이사 갈 집 앞에 미리 옮겨 놓은) 저희 짐을 건드리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짐을 옮기려 퀵서비스를 불러놓은 터라 직원에게 '못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급히 이사 올 집에 돌아왔다고 한다. 그가 돌아와 직접 확인한 짐 더미는 다 풀어헤쳐져 있었고, 휴지나 종이컵 등 일회용품이 사라졌다. 이사를 끝내고 짐 정리를 하던 중 또 확인해보니 드라이기, 멀티탭 등 전기용품 전선들이 모두 잘려있었다. 태블릿PC나 일부 캠핑용품도 사라지고 없는 상태였다.
A씨는 당시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해당 영상에는 할머니 2명이 유모차를 직접 끌고 와 짐 더미를 뒤지고 휴지와 태블릿PC 등을 챙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A씨에 따르면 사건 당시 이웃 주민으로 보이는 남성과 이삿짐센터 직원에게 이 모습을 들키자 이들은 "(이삿짐인 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모차에 실려있던 침낭, 이불, 옷가지를 내려놓고 미리 챙긴 태블릿 PC 등과 함께 사라졌다고 한다.
A씨는 "마지막에 이삿짐센터 직원분에게 들켜서 '(이삿짐인지) 몰랐다'고 말했다는데, 그렇다면 본인 가방에 이미 들어간 짐도 놓고 가셨어야 했다"며 "태블릿PC를 포함해 총 100만원이 넘는 물건을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쓰레기인 줄 알았다는 말은 발뺌이고, 이삿짐과 쓰레기장을 혼동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나가는 분들 중에 (이삿짐을 쓰레기인 줄 알고) 건드리는 분은 한 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사건 당일 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일어났다. 일각에서는 "가져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물건을 챙겨간 거 보면 나쁜 의도가 다분하다", "선처해주지 말고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 등 할머니 2명을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자기 물건은 자기가 간수를 잘해야 한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버린 물건처럼 보일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