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암매장' 엄마 송치…미안하지 않냐 물음에 묵묵부답
7년 전 신생아 딸을 텃밭에 암매장해 살해한 40대 친모가 구속된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13일 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한 40대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이날 송치 전 인천 미추홀경찰서 앞에서 "7년 동안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써 얼굴 대부분을 가린 A씨는 수갑이 채워진 두 손을 가리개로 덮은 모습이었다.

A씨는 "죽은 아이한테 미안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도 대답하지 않고 곧장 경찰 승합차에 올라 검찰로 이동했다.

A씨는 2016년 8월 중순 경기도 김포시 텃밭에 딸 B양을 묻어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같은 달 7일 인천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출산한 딸을 1주일가량 뒤 모친 소유 텃밭에 암매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B양을 묻은 장소로 지목한 텃밭에선 사건 발생 7년 만인 지난 6일 B양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딸을 양육하기 어려웠다"며 살인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A씨는 맏아들 C(18)군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B양 출산 당시 남편과 별거하고 있었고 이후 이혼한 뒤 C군을 혼자서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