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교사 극단선택 서이초, 방학 하루 앞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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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학사일정 변경 찬반 의견 조사' 올라와
"무책임하다" VS "남은 교사, 아이들 힘들 것"
"무책임하다" VS "남은 교사, 아이들 힘들 것"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실에서 새내기 교사가 극단 선택한 일이 벌어진 가운데, 학교 측이 방학을 하루 앞당기기 위한 찬반 의견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0일 전국 교사들이 모여있는 한 온라인 카페에는 '서이초 냅다 방학해버리기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게시자가 올린 '긴급 학사일정 변경에 대한 찬반 의견 조사'라는 제목의 통신문에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여름 방학식을 이날로 앞당기고자 한다는 내용의 글이 담겼다. 학교 측은 "20일(오늘) 오후 2시까지 이알리미로 회신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통신문이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 급속도로 퍼지자, 이를 본 누리꾼들은 "오늘 방학식도 안 했을 거면서 도둑 방학이다", "학교가 정말 미쳤다", "도망치는 것이냐", "무책임하다", 등 학교의 태도를 비난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 학교 학생과 교사에 대한 우려와 함께, 등교를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는 목소리를 내놓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남아있는 교사와 아이들도 힘들 거다. 방학한다고 진상조사 못하는 건 아니지 않냐", "내가 저 학교 교사라도 오늘 하루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출근해서 애들 보기도 너무 힘들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전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 교사가 교실에서 극단 선택을 했다. 이 교사는 낮은 연차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고인은 학교폭력 담당 업무를 맡았다는 말이 제기됐으나, 권선태 서이초 교장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고인은 학교 폭력이 아닌 나이스 권한 관리를 맡고 있었으며, 학급 내에 학교폭력 신고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돌아가신 선생님은 지난해 3월 임용된 신규교사였지만 맡은 바 임무에 대해 열정을 보여줬고, 학생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 강한 모습으로 늘 웃으며 열심히 근무했다"며 "무리한 억측과 기사, 댓글 등으로 어린 학생들이 상처받지 않고, 교사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20일 전국 교사들이 모여있는 한 온라인 카페에는 '서이초 냅다 방학해버리기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게시자가 올린 '긴급 학사일정 변경에 대한 찬반 의견 조사'라는 제목의 통신문에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여름 방학식을 이날로 앞당기고자 한다는 내용의 글이 담겼다. 학교 측은 "20일(오늘) 오후 2시까지 이알리미로 회신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통신문이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 급속도로 퍼지자, 이를 본 누리꾼들은 "오늘 방학식도 안 했을 거면서 도둑 방학이다", "학교가 정말 미쳤다", "도망치는 것이냐", "무책임하다", 등 학교의 태도를 비난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 학교 학생과 교사에 대한 우려와 함께, 등교를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는 목소리를 내놓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남아있는 교사와 아이들도 힘들 거다. 방학한다고 진상조사 못하는 건 아니지 않냐", "내가 저 학교 교사라도 오늘 하루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출근해서 애들 보기도 너무 힘들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전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 교사가 교실에서 극단 선택을 했다. 이 교사는 낮은 연차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고인은 학교폭력 담당 업무를 맡았다는 말이 제기됐으나, 권선태 서이초 교장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고인은 학교 폭력이 아닌 나이스 권한 관리를 맡고 있었으며, 학급 내에 학교폭력 신고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돌아가신 선생님은 지난해 3월 임용된 신규교사였지만 맡은 바 임무에 대해 열정을 보여줬고, 학생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 강한 모습으로 늘 웃으며 열심히 근무했다"며 "무리한 억측과 기사, 댓글 등으로 어린 학생들이 상처받지 않고, 교사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