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특수교사 고소 뼈아프게 후회…아이 비난 멈춰달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주호민, A4 8장 사과문 유튜브에 게시
"아이 반 친구·학부모·특수교사 등에 죄송"
"교사 사법처리 않는 방법 안내 못 받아"
"형사라 소 취하 불가능…사과하면 도울 것"
"자극 보도 감내…아이에겐 멈춰달라"
"아이 반 친구·학부모·특수교사 등에 죄송"
"교사 사법처리 않는 방법 안내 못 받아"
"형사라 소 취하 불가능…사과하면 도울 것"
"자극 보도 감내…아이에겐 멈춰달라"
자신의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해 도마 위에 오른 웹툰 작가 주호민씨가 끝내 사과했다.
주씨는 2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A4 용지 약 8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사과문을 올리며 "며칠 동안 저희 가족에 관한 보도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혼란과 피로감을 드렸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아이에게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같은 반 친구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모든 특수교사님들, 발달 장애 아동 부모님들께 실망과 부담을 드린 점 너무나도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주씨는 "교사 면담을 하지 않고 바로 고소를 했느냐는 비난과 분노를 많이 보았다. 뼈아프게 후회한다"며 "지나고 나면 보이는 일들이 오직 아이의 안정만 생각하며 서 있던 사건의 복판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교사 면담을 신청했다가 취소했던 건 바로 고소를 하려던 게 아니라 상대 교사를 대면해서 차분히 얘기를 풀어갈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만났다가 오히려 더 나쁜 상황이 될까 하는 우려에서였다"고 설명했다.
고소 전 교육청과 학교에 문의를 했다는 그는 "분리를 가능하게 하면서도 교사에게는 사법처리를 하지 않도록 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 안내를 받은 곳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주씨는 "다만 이 과정에서 큰 잘못을 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부모님들과 사건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았어야 했는데 섣불렀고 어리석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도 계속 사죄드리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씨는 "저희는 선생님이 처벌받고 직위해제 되기를 바랐던 건 아니었다"며 "당시에는 어리석게도 막연히 이렇게 고소를 하게 되면, 중재가 이루어지고 문제가 해결될 거라 믿었다"고 했다.
이어 "기소 후 재판이 두 번 진행되었다. 재판으로 다투게 되면 상대 교사에게도 큰 고통과 어려움이 될 텐데 한 사람의 인생을 재판을 통해 끝장내겠다는 식의 생각은 결단코 해 본 적이 없다"며 "형사사건이고 기소가 된 후여서 소 취하는 법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사과를 하신다면 얼마든지 도울 것이라고 상대 교사 측에도 전했다"고 밝혔다.
또 자기 아내가 재판에서 해당 교사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교사가) 사과보다는 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신 걸로 보였다"며 "아이의 엄마는 상대 교사께 사과의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처벌을 원하느냐는 물음에 잠시 망설이다 '네'라고 답한 것"이라고 전했다.
주씨는 "아내와 상의하여 상대 선생님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며 "상대 교사의 입장을 언론 보도를 통해 보았다. 직위해제 조치와 이후 재판 결과에 따라 교사의 삶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 여기까지 와버렸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라도 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며칠 동안 저희 아이의 신상이나 증상들이 무차별적으로 여과 없이 공개가 되고, 열 살짜리 자폐 아이를 성에 매몰된 본능에 따른 행위를 하는 동물처럼 묘사하는 식의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TV 화면에는 저희 아이의 행동을 두고 선정적인 자막을 달아 내보낸다. 부모로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저에 대한 자극적 보도는 감내할 수 있지만 이것만은 멈춰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주씨는 2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A4 용지 약 8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사과문을 올리며 "며칠 동안 저희 가족에 관한 보도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혼란과 피로감을 드렸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아이에게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같은 반 친구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모든 특수교사님들, 발달 장애 아동 부모님들께 실망과 부담을 드린 점 너무나도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주씨는 "교사 면담을 하지 않고 바로 고소를 했느냐는 비난과 분노를 많이 보았다. 뼈아프게 후회한다"며 "지나고 나면 보이는 일들이 오직 아이의 안정만 생각하며 서 있던 사건의 복판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교사 면담을 신청했다가 취소했던 건 바로 고소를 하려던 게 아니라 상대 교사를 대면해서 차분히 얘기를 풀어갈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만났다가 오히려 더 나쁜 상황이 될까 하는 우려에서였다"고 설명했다.
고소 전 교육청과 학교에 문의를 했다는 그는 "분리를 가능하게 하면서도 교사에게는 사법처리를 하지 않도록 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 안내를 받은 곳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주씨는 "다만 이 과정에서 큰 잘못을 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부모님들과 사건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았어야 했는데 섣불렀고 어리석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도 계속 사죄드리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씨는 "저희는 선생님이 처벌받고 직위해제 되기를 바랐던 건 아니었다"며 "당시에는 어리석게도 막연히 이렇게 고소를 하게 되면, 중재가 이루어지고 문제가 해결될 거라 믿었다"고 했다.
이어 "기소 후 재판이 두 번 진행되었다. 재판으로 다투게 되면 상대 교사에게도 큰 고통과 어려움이 될 텐데 한 사람의 인생을 재판을 통해 끝장내겠다는 식의 생각은 결단코 해 본 적이 없다"며 "형사사건이고 기소가 된 후여서 소 취하는 법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사과를 하신다면 얼마든지 도울 것이라고 상대 교사 측에도 전했다"고 밝혔다.
또 자기 아내가 재판에서 해당 교사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교사가) 사과보다는 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신 걸로 보였다"며 "아이의 엄마는 상대 교사께 사과의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처벌을 원하느냐는 물음에 잠시 망설이다 '네'라고 답한 것"이라고 전했다.
주씨는 "아내와 상의하여 상대 선생님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며 "상대 교사의 입장을 언론 보도를 통해 보았다. 직위해제 조치와 이후 재판 결과에 따라 교사의 삶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 여기까지 와버렸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라도 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며칠 동안 저희 아이의 신상이나 증상들이 무차별적으로 여과 없이 공개가 되고, 열 살짜리 자폐 아이를 성에 매몰된 본능에 따른 행위를 하는 동물처럼 묘사하는 식의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TV 화면에는 저희 아이의 행동을 두고 선정적인 자막을 달아 내보낸다. 부모로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저에 대한 자극적 보도는 감내할 수 있지만 이것만은 멈춰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