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 야전병원인가요?"…폭염 속 '생존게임'된 잼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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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온열질환자 400명
"6년간 열심히 준비한 행사이고 전 세계에 전북을 알릴 기회인 만큼, 이번의 큰 기회를 잘 살려 후손들에게 자산을 남겨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맙시다." (지난달 28일 김관영 전북지사)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대규모 국제행사인 새만금 세계잼버리가 폭염과 준비 부족으로 참가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진행 중인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개막 첫날부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무더기 발생했다.
최창행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2일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날(1일)까지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들은 두통, 근육경련 등의 증상으로 잼버리장 내 병원 등을 방문한 참가자들이다. 경증 환자가 대부분이며 중증 환자로 관리되는 참가자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적 규모의 청소년 야영 대회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는 세계 158국 4만3000여명의 청소년 대원들이 모인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그러나 이미 예상돼 있던 폭염에 대한 준비가 완벽했냐는 비난에 직면했다.
본인을 잼버리 참가자의 부모라고 밝힌 외국인은 본인의 트위터에 세계스카우트연맹 공식 SNS를 태그하며 "내 딸이 현재 잼버리에 있는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라며 "(딸이) 모든 것이 통제가 안 되는 잼버리의 상황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음식도 없고 폭염을 피할 곳도 없다. 혼돈 그 자체다. 제발 뭐든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우려와 관련해 최 사무총장은 "(온열 환자에 관해) 큰 차질 없이 대응하고 있다"며 "잼버리 소방서가 개설돼 운영 중이고, 119구급차 등을 통해 환자들을 잼버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경증 환자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참가자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야영장에 그늘 쉼터 1722개소를 마련하고 덩굴터널 57개 동, 7.4㎞를 조성한 상태다.
조직위는 또 이날부터 허브 클리닉에 냉방 장치와 대형 물탱크를 추가하기로 했다. 셔틀버스 운행 간격도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30분에서 15~20분으로 단축할 예정이다. 커뮤니티에는 잼버리 병원 근황이라는 제목과 함께 행사장 테이블에 누워 수액을 맞는 참가자의 모습 등이 공유됐다. 네티즌들은 "전쟁터 야전병원이냐"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염영선 전북도의회 의원은 3일 김 지사의 페이스북 글에 '잼버리의 저녁'이라는 댓글을 달아 "다른 의원들과 다수의 언론은 폭염 걱정을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충분히 감내할 만한 상황이었다"면서 "대부분 해외 청소년들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지만 해맑았다.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이다.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데다 야영 경험이 부족하다"고 말해 뭇매를 맞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대규모 국제행사인 새만금 세계잼버리가 폭염과 준비 부족으로 참가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진행 중인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개막 첫날부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무더기 발생했다.
최창행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2일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날(1일)까지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들은 두통, 근육경련 등의 증상으로 잼버리장 내 병원 등을 방문한 참가자들이다. 경증 환자가 대부분이며 중증 환자로 관리되는 참가자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적 규모의 청소년 야영 대회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는 세계 158국 4만3000여명의 청소년 대원들이 모인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그러나 이미 예상돼 있던 폭염에 대한 준비가 완벽했냐는 비난에 직면했다.
본인을 잼버리 참가자의 부모라고 밝힌 외국인은 본인의 트위터에 세계스카우트연맹 공식 SNS를 태그하며 "내 딸이 현재 잼버리에 있는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라며 "(딸이) 모든 것이 통제가 안 되는 잼버리의 상황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음식도 없고 폭염을 피할 곳도 없다. 혼돈 그 자체다. 제발 뭐든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우려와 관련해 최 사무총장은 "(온열 환자에 관해) 큰 차질 없이 대응하고 있다"며 "잼버리 소방서가 개설돼 운영 중이고, 119구급차 등을 통해 환자들을 잼버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경증 환자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참가자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야영장에 그늘 쉼터 1722개소를 마련하고 덩굴터널 57개 동, 7.4㎞를 조성한 상태다.
조직위는 또 이날부터 허브 클리닉에 냉방 장치와 대형 물탱크를 추가하기로 했다. 셔틀버스 운행 간격도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30분에서 15~20분으로 단축할 예정이다. 커뮤니티에는 잼버리 병원 근황이라는 제목과 함께 행사장 테이블에 누워 수액을 맞는 참가자의 모습 등이 공유됐다. 네티즌들은 "전쟁터 야전병원이냐"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염영선 전북도의회 의원은 3일 김 지사의 페이스북 글에 '잼버리의 저녁'이라는 댓글을 달아 "다른 의원들과 다수의 언론은 폭염 걱정을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충분히 감내할 만한 상황이었다"면서 "대부분 해외 청소년들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지만 해맑았다.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이다.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데다 야영 경험이 부족하다"고 말해 뭇매를 맞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