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딩동댕 유치원'
/사진=EBS '딩동댕 유치원'
EBS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딩동댕 유치원'에 새 캐릭터 별이를 등장시킨다.

18일 방송되는 EBS 1TV '딩동댕 유치원'에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별이'가 첫 등장한다. EBS 측은 "한국 유아·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등장시켜, 그동안 지향해 온 '이해와 존중' 그리고 '통합교육'의 가치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보이며 활동이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특성을 보인다. 앞서 인기를 모았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박은빈 분)도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았다.

'딩동댕 유치원' 제작진은 발달장애 아동의 특성을 알고,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별이를 탄생시켰다. 별이는 몸이나 팔을 흔드는 상동행동을 보이고, 소음에 민감하며, 자동차 장난감을 유난히 좋아하는 등 같은 장애가 있는 이들이 흔히 보이는 특징이 있다.
/사진=EBS '딩동댕 유치원'
/사진=EBS '딩동댕 유치원'
별이는 잔뜩 놓인 탈 것 장난감을 보고 어려운 이름까지 척척 맞히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자동차 경적 등 소음과 빛이 주는 자극에 예민하다. 별이가 처음 등장하는 '안녕, 별아' 편에서는 '딩동댕 유치원'의 친구들이 별이를 만나게 되고, 든든한 선생님 '딩동샘'을 통해 유아·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별이만의 특징을 전한다. 또한, "별이의 생각을 알고, 또 이해한다면 우리는 벌써 친구가 될 준비가 된 거야"라고 말하며, '통합교육'의 가치를 강조한다.

제작진은 별이를 등장시키기까지 "심사숙고의 나날을 보냈다"며 "단순히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특징이 아닌 사고나 행동, 언어적인 표현으로 해당 장애의 특징을 드러내야 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자문, 관련 서적은 물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동 가족의 인터뷰 및 교육과 일상을 담은 영상 등을 적극적으로 참조하였다"고 소개했다.

또한 "감각이 무척 예민하고, 눈 맞춤이 안 되거나 짧으며, 언어발달 지연 등 수많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특징을 살핀 후, 캐릭터 별이를 일반적이되 특수 교육을 꾸준히 받아 온 유아로 설정했다"며 "'스펙트럼'이란 단어가 붙은 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장애를 설명하고 표현하기는 어려운 일이어서, 제작진 회의는 거듭 이어졌다"고 전했다.

별이를 연기할 손 인형 연기자와 담당 성우의 연구와 연습도 잇따랐다. 별이의 몸짓과 목소리를 직접 구사하는 데 있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특성인, 상동행동과 시각 추구, 호명 반응 등 드러나는 특징을 사실적으로 그려야만 했다. 잘못된 정보와 편견은 장애 아동에 대한 배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유아·어린이에게 발달장애 아동의 특성을 정확하고 왜곡 없이 그려 이해시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지점이었기 때문.

'안녕, 별아' 편에 대해 제작진은 "타인에 대한 태도와 인식이 정착되는 유아·어린이 시기에 경계와 존중,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보다 폭넓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딩동댕 유치원'의 또 다른 도전"이라며 "제작진은 이번 도전이 '발달장애 아동 또한 우리 사회 구성원이며, 그들과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 토대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