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떨려서 일 접었다"…'킥라니' 여중생들 무서운 이유 [아차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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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미성년자' 킥보드 사고 위험
"교차로 중앙서 좌우 안 보고 내달려"
"교차로 중앙서 좌우 안 보고 내달려"
![사진=유튜브채널 '한문철TV'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249077.1.jpg)
2021년 5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운전자는 만 16세 이상이 취득할 수 있는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를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현행법상 대여업체는 무면허자에게 기기를 대여해도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 상황. 이에 '무면허 미성년자'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손쉽게 킥보드를 빌릴 수 있어 안전사고는 증가하는 추세다.
킥보드 타고 교차로 중앙 가로질러…목숨 내건 '킥라니'
![영상=유튜브채널 '한문철 TV'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01.34249170.1.jpg)
영상 제보자는 대구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한다는 50대 A씨로, 지난 4일 밤 9시께 달서구의 한 도로를 지나갈 당시 모습을 공개했다. 당시 A씨는 손님을 태우고 주행 중이었다.
그런데 주행하던 A씨의 차량이 교차로를 통과하던 순간, 갑자기 킥보드를 탄 여학생 두 명이 A씨 차 앞으로 뛰어들었다.
A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두 명이 횡단보도도 아닌 교차로 중앙을 그냥 가로질러 가더라"라며 "아예 좌우를 보지도 않고 그냥 내달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랙박스 상에서는 좌측에서 킥보드가 오는 게 미리 보이지만 운전자의 시선에서는 필러(차체와 지붕을 연결하는 기둥)에 가려서 직전에서야 보였다"며 "너무 놀라 손발이 떨려서 일을 접고 바로 집에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한문철 변호사는 "학생들 그러다 죽는다. 엄마, 아빠도 못 보고 죽는다"고 지적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요즘 '킥라니' 때문에 운전이 힘들다", "킥보다 타고 저러는 경우 꽤 있다", "학교에서 킥보드 교육이 필요한 것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울경찰청이 지난 4월 한 달간 서울 시내에서 단속한 전동 킥보드 교통법규 위반 건수는 326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가 편리한 친환경 교통수단이지만,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