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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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사건 당시 삼성그룹이 최서원(당시 최순실)씨 딸인 정유라씨에게 뇌물로 줬다가 몰수된 말 ‘라우싱’이 73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라우싱의 판매대금은 국고로 귀속될 예정이다.

24일 한국자산관리공사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증거과가 공매에 넘긴 마장마술용 말 '라우싱 1233'이 지난 18일 세 번의 유찰 끝에 73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말은 지난 5월 최저 입찰가 1억400만원에 1차 공매에 넘겨졌으나 5월과 6월, 7월 3차 공매까지 거듭 유찰됐다가 이달 11일부터 진행된 4차공매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

라우싱은 2015∼2016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정 씨에게 구입해 준 말 3필(살시도·비타나Ⅴ·라우싱) 중 하나다. 몸값이 약 7억 원에 육박하는 명마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이 정씨로부터 라우싱을 돌려받아 보관 중이라는 사실을 올해 초 파악해 3월에 공매 절차에 돌입했다. 법원의 몰수 명령에 따른 집행은 서울중앙지검이 해야 하는데, 당시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관련 정보를 검찰에 제대로 인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장마술에 특화된 ‘명마’로 알려진 라우싱은 웜블러드 웨스트팔렌 품종 수컷으로 2007년 1월 독일에서 태어났다. 유럽 거래 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나이대(7~12세)에 정씨에게 지급됐으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16세가 됐다. 말의 평균 수명은 25~30세다. 경기에서 상을 받는 말은 통상 18세 미만으로 알려졌다. 평가에 참여한 감정평가법인은 감정평가액 결정 의견서에서 “나이 등을 감안할 때 현재 라우싱을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은 교육 훈련용”이라고 평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