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으로 괜찮다는데 무슨 문제냐"…노량진 횟집도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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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 첫 주말 시장 가보니
시민들 평소처럼 민어·갈치 구매
상인 "손님 발길 이어져 안도"
마트 수산물 매출 10% 늘고
천일염·건어물 사재기도 꺾여
시민들 평소처럼 민어·갈치 구매
상인 "손님 발길 이어져 안도"
마트 수산물 매출 10% 늘고
천일염·건어물 사재기도 꺾여
27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2층 식당가. 이곳에 있는 22개 횟집은 절반 이상이 손님이 들어차 있었다. 지난 7월 초 주말에 방문했을 당시 22개의 가게 중 3곳에만 손님이 눈에 띄던 썰렁한 모습과 확연히 달랐다. 수원상회 대표 이모씨는 “지난달만 해도 ‘오염수 괴담’이 근거 없이 퍼진 데다 휴가 시즌까지 겹쳐 정말 힘들었다”며 “이번 주에는 손님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매출이 늘어 상인들이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일인 이날 노량진수산시장은 평소와 비슷하게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횟집 땅끝마을을 운영하는 차덕호 노량진수산시장 상인회장은 “매출이 지난 주말 500만원에서 이번 주말엔 700만원으로 늘었다”며 “예년보단 부족하지만 정상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시장을 방문한 손님들도 막연한 오염수 불안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민어회를 먹기 위해 찾은 김현우 씨는 “오염수가 한국에 오는 데 30년이 걸린다는 정부 발표도 있지 않았냐”며 “과학적으로 문제없다는데 굳이 수산물을 안 먹을 이유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항동 인천종합어시장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6일 오후 찾은 이곳 시장 전용 주차장에는 차들이 100m 정도 줄지어 늘어섰다. 상인들 역시 오염수 논란 이전과 비교해 90% 정도 손님이 회복됐다고 입을 모았다.
목포·제주산 갈치와 조기를 판매하는 M상가 김모 대표는 “국내산 갈치와 조기 등의 수요가 늘어 지난주에 비해 가격을 소폭 올려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손님은 여전히 불안감을 나타냈다. 제사에 쓸 조기를 사러 왔다는 이모씨는 “국내산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며 “필요한 수산물만 구입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노량진수산시장과 인천종합어시장엔 ‘100% 국내산만 취급합니다’란 문구를 내건 식당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활어 등을 파는 수산물 코너 앞 손님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생선을 아예 먹지 않고 살 순 없다”고 입을 연 박모씨(43)는 “대형마트에서 방사능 검사를 한다고 한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대다수 대형마트와 수산물 도매가격에도 큰 변화는 감지되고 있지 않다. A대형마트의 수산물 매출을 분석한 결과 25~26일 이틀간 생고등어 매출은 작년 8월 마지막주 금·토요일(26~27일)보다 8%가량 늘었다. 수산물 활어 소매가격 변동도 크지 않다.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27일 제주산 양식 광어(1~2㎏) 가격은 3만4500원에 형성됐다. 제주산 양식 광어는 이달 들어 3만3000~3만4000원을 오가고 있다.
남부민동 부산공동어시장의 상황도 비슷했다. 고등어, 오징어 등 주요 품목 대부분이 평소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박극제 공동어시장 대표는 “고등어 등 일부 어종에서 가격 하락세가 나타났지만 계절 등의 요인 때문”이라며 “오염수 방류가 도매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산 천일염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인 전남 신안군 증도 태평염전은 ‘사재기 대란’이 일어난 6~7월과 비교해 소폭 하락한 가격에 천일염을 판매하고 있다. 염전 측은 20㎏ 1포를 2만7000원에 도매상 등에 넘기고 있다. 김우섭/한경제
김우섭/한경제/부산=민건태/신안=임동률 기자 duter@hankyung.com
손님 발길 이어지자 상인들 안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됐던 수산업계가 소비자들의 차분한 대응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이다. 오염수 방류 후 첫 주말에 우려했던 수산물 기피 현상이 현장에서 나타나지 않아서다. 업계는 오염수가 한반도 연안에 도달하는 데 시일이 걸린다는 정부 발표가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휴가철이 끝난 데다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수산물 수요가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꼽고 있다.휴일인 이날 노량진수산시장은 평소와 비슷하게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횟집 땅끝마을을 운영하는 차덕호 노량진수산시장 상인회장은 “매출이 지난 주말 500만원에서 이번 주말엔 700만원으로 늘었다”며 “예년보단 부족하지만 정상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시장을 방문한 손님들도 막연한 오염수 불안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민어회를 먹기 위해 찾은 김현우 씨는 “오염수가 한국에 오는 데 30년이 걸린다는 정부 발표도 있지 않았냐”며 “과학적으로 문제없다는데 굳이 수산물을 안 먹을 이유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항동 인천종합어시장도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6일 오후 찾은 이곳 시장 전용 주차장에는 차들이 100m 정도 줄지어 늘어섰다. 상인들 역시 오염수 논란 이전과 비교해 90% 정도 손님이 회복됐다고 입을 모았다.
목포·제주산 갈치와 조기를 판매하는 M상가 김모 대표는 “국내산 갈치와 조기 등의 수요가 늘어 지난주에 비해 가격을 소폭 올려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손님은 여전히 불안감을 나타냈다. 제사에 쓸 조기를 사러 왔다는 이모씨는 “국내산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며 “필요한 수산물만 구입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노량진수산시장과 인천종합어시장엔 ‘100% 국내산만 취급합니다’란 문구를 내건 식당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소금, 건어물 사재기도 진정세
소금과 일부 건어물 사재기 현상도 가라앉고 있다. 오염수 방류 첫날인 24일 소금 구매 행렬이 이어진 한 대형마트 점포에선 이날 이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곳에서 만난 50대 주부 임모씨는 “포장 뒷면의 제조일자와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하면 문제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활어 등을 파는 수산물 코너 앞 손님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생선을 아예 먹지 않고 살 순 없다”고 입을 연 박모씨(43)는 “대형마트에서 방사능 검사를 한다고 한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대다수 대형마트와 수산물 도매가격에도 큰 변화는 감지되고 있지 않다. A대형마트의 수산물 매출을 분석한 결과 25~26일 이틀간 생고등어 매출은 작년 8월 마지막주 금·토요일(26~27일)보다 8%가량 늘었다. 수산물 활어 소매가격 변동도 크지 않다.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27일 제주산 양식 광어(1~2㎏) 가격은 3만4500원에 형성됐다. 제주산 양식 광어는 이달 들어 3만3000~3만4000원을 오가고 있다.
남부민동 부산공동어시장의 상황도 비슷했다. 고등어, 오징어 등 주요 품목 대부분이 평소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박극제 공동어시장 대표는 “고등어 등 일부 어종에서 가격 하락세가 나타났지만 계절 등의 요인 때문”이라며 “오염수 방류가 도매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산 천일염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인 전남 신안군 증도 태평염전은 ‘사재기 대란’이 일어난 6~7월과 비교해 소폭 하락한 가격에 천일염을 판매하고 있다. 염전 측은 20㎏ 1포를 2만7000원에 도매상 등에 넘기고 있다. 김우섭/한경제
김우섭/한경제/부산=민건태/신안=임동률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