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제2 잼버리'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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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5개월 앞두고…경기장 준비 부족에 '경고음'
선수·관중 25만명 찾아오는데
녹슬고 파이고…공정률 60%대
관중석엔 이끼·잡초 '흉물' 방치
한달내 보수 끝내기엔 일정 빠듯
국제행사 늑장 준비에 우려 커져
선수·관중 25만명 찾아오는데
녹슬고 파이고…공정률 60%대
관중석엔 이끼·잡초 '흉물' 방치
한달내 보수 끝내기엔 일정 빠듯
국제행사 늑장 준비에 우려 커져
#1. 28일 방문한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경기장 관객석은 잡초와 이끼로 가득했다. 내년 1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5개월 앞둔 시설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여기저기 페인트가 벗겨지고 계단은 녹이 슬어 있었다. 강원도 관계자는 “현장에서 지적받은 문제를 이른 시일 내 시정할 것이며 대회 직전 대규모 청소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 또 다른 경기장인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바닥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스펀지 곳곳이 터져 있었다. 지난 5년 동안 스피드스케이팅장이 아니라 일반 체육관으로 사용된 탓에 곳곳에 균열도 많았다.
강원도에 따르면 동계청소년올림픽 경기장 아홉 곳 가운데 알파인스키와 모굴스키 경기가 열리는 정선군 하이원리조트가 공정률 60%로 가장 낮았다. 700m 길이 안전 네트와 모굴스키 지반 조성은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선수가 진입하는 계단 정비와 방수 시설 보강 등이 필요한 스키점프센터 공정률도 65%에 불과했다. 동계청소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경기장 보수 공사는 강원도가 총괄한다”며 “10월에 공사가 마무리돼야 조직위가 넘겨받아 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데 미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릉하키센터 역시 단열재가 터진 채로 방치돼 있었다. 단열재는 빙상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장치로 하키 경기에 필수적인 장치다. 스피드스케이팅장 역시 빙상을 녹이고 얼리는 과정에서 충격 방지를 위한 스펀지가 커브 구간을 중심으로 훼손돼 있었다. 경기장 외부 안내판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안내가 적힌 채 녹이 슬어 글씨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빙상 경기는 주로 강릉에서 열리며 아이스아레나, 스피드스케이팅장, 하키장, 컬링경기장 등 네 곳에서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내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릉시와 횡성군, 평창군, 정선군 등에서 열린다. 80여 개국에서 15~18세 선수 1900여 명이 참가하고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관중 등을 합하면 25만 명이 강원도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운영 예산은 700억원(△국비 280억원 △도비 200억원 △국제올림픽위원회 220억원)이 투입됐고 시설 보수 비용도 100억원이 책정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5년 동안 다른 용도로 사용해 국제대회를 열 수 없는 상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쇼트트랙경기장인 아이스아레나는 바닥에 나무데크를 설치해 일반 체육시설로 활용했다. 스피드스케이팅장은 외부 업체에 공간을 대관해왔다. 영화 ‘명량’의 세트장으로 활용돼 배 두 척이 충돌하는 장면 등을 스케이팅장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인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공사 완료가 두 달가량 남은 상황에서 공정률이 60%대라면 10월에 공사를 끝내기 어려워 보인다”며 “잼버리와 같이 파행되지 않으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창=안정훈/강릉=장강호 기자 ajh6321@hankyung.com
#2. 또 다른 경기장인 강릉시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바닥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스펀지 곳곳이 터져 있었다. 지난 5년 동안 스피드스케이팅장이 아니라 일반 체육관으로 사용된 탓에 곳곳에 균열도 많았다.
우려 커지는 동계청소년올림픽
내년 1월부터 14일간 열리는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의 시설 공정률이 당초 목표에 크게 못 미쳐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같은 파행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대회를 145일 앞둔 이날 현재 공정률은 69.5%에 불과하다. 동계청소년올림픽엔 선수와 관중 등 25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계당국의 비상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강원도에 따르면 동계청소년올림픽 경기장 아홉 곳 가운데 알파인스키와 모굴스키 경기가 열리는 정선군 하이원리조트가 공정률 60%로 가장 낮았다. 700m 길이 안전 네트와 모굴스키 지반 조성은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선수가 진입하는 계단 정비와 방수 시설 보강 등이 필요한 스키점프센터 공정률도 65%에 불과했다. 동계청소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경기장 보수 공사는 강원도가 총괄한다”며 “10월에 공사가 마무리돼야 조직위가 넘겨받아 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데 미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릉하키센터 역시 단열재가 터진 채로 방치돼 있었다. 단열재는 빙상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장치로 하키 경기에 필수적인 장치다. 스피드스케이팅장 역시 빙상을 녹이고 얼리는 과정에서 충격 방지를 위한 스펀지가 커브 구간을 중심으로 훼손돼 있었다. 경기장 외부 안내판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안내가 적힌 채 녹이 슬어 글씨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빙상 경기는 주로 강릉에서 열리며 아이스아레나, 스피드스케이팅장, 하키장, 컬링경기장 등 네 곳에서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내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릉시와 횡성군, 평창군, 정선군 등에서 열린다. 80여 개국에서 15~18세 선수 1900여 명이 참가하고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관중 등을 합하면 25만 명이 강원도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운영 예산은 700억원(△국비 280억원 △도비 200억원 △국제올림픽위원회 220억원)이 투입됐고 시설 보수 비용도 100억원이 책정됐다.
5년간 방치된 탓에 ‘아슬아슬’
스키점프와 슬라이딩센터, 바이애슬론센터 등이 모여 있는 평창 올림픽파크도 엉성한 모습이었다. 스키점프경기장 관중석엔 검은 때가 가득했고 야외 관중석엔 이끼와 잡초 등이 무성했다.평창동계올림픽 이후 5년 동안 다른 용도로 사용해 국제대회를 열 수 없는 상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쇼트트랙경기장인 아이스아레나는 바닥에 나무데크를 설치해 일반 체육시설로 활용했다. 스피드스케이팅장은 외부 업체에 공간을 대관해왔다. 영화 ‘명량’의 세트장으로 활용돼 배 두 척이 충돌하는 장면 등을 스케이팅장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인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공사 완료가 두 달가량 남은 상황에서 공정률이 60%대라면 10월에 공사를 끝내기 어려워 보인다”며 “잼버리와 같이 파행되지 않으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창=안정훈/강릉=장강호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