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한국축구 사상 첫 월드컵 2라운드 진출을 견인한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은 15일 오후 인천문학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회복훈련을 실시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승리에 대한 끝없는 욕심을 드러냈다. 앞서 조별리그 경기를 앞둔 때보다 한결 여유있는 모습을 보인 히딩크 감독은 "국민들의 엄청난 성원속에 16강 진출을 달성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이제 최근느꼈던 큰 부담은 덜어낸 만큼 계속 공격적인 자세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16강전 상대인 이탈리아에 대해 "이탈리아는 준우승한 유로 2000때보다 전력이 더 나아졌다고 생각한다"며 "내일부터 이탈리아전에 대한 세부적인준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히딩크 감독과의 일문일답. --어제 승리파티는 어떻게 했나 ▲나는 큰 경기를 마치고 나면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와인 한잔을 마시며 자축했을 뿐이다. --16강이라는 큰 목표는 이뤘는데 ▲우리는 힘든 과정을 거치며 첫 번째 목표는 달성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남은 토너먼트에서 해오던 대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다. 큰 부담은 떨친 만큼 편한 마음으로 내일부터 이탈리아전에 대한 세부적인 준비에 들어갈것이다. --16강전을 치르는 대전은 전용경기장인데 ▲잘됐다. 나는 선수들이 관중들과 좀더 가까운 위치에서 경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조별리그를 치른 경기장도 시설은 좋았지만 관중석과 그라운드의 거리가 멀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탈리아를 어떻게 평가하나 ▲이탈리아 선수들은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가장 효율적인 축구를 하는 리그에서 뛰던 경험많은 선수들이다. 전력은 2년전 유로2000때보다 더 나아졌다고 생각하며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 또한 `여우'처럼 영리한 명감독이다. 하지만 우리 팀에 특별한 전술 또는 태도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인천=연합뉴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