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골퍼가 드라이버 200m 치면 거리 좀 나는 편"
국내 아마추어 골퍼들의 골프 실력은 어느 정도나 될까. 정확한 필드 골프 통계는 없지만 스크린골프의 경우 평균 타수 94타, 평균 비거리는 191.5m(여자 140.5m)라는 통계가 처음 나왔다. 비거리 200m를 넘게 치면 ‘애버리지 골퍼’ 이상의 장타자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27일 국내 스크린골프 1위 업체 골프존이 발표한 ‘2015 회원 골프 라운딩 통계’에 따르면 스크린골프 이용객 전체의 평균 타수는 94타였다. 남자 92.6타, 여자 94.7타로 남자 골퍼 성적이 다소 앞섰다. 작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가입회원 170만여명이 라운드한 결과다. 천태영 골프존 팀장은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타수에서 근소하게 앞섰지만 이는 실력이 더 좋다기보다 필드 골프나 연습장 등을 통해 기초실력을 어느 정도 갖춘 남성 골퍼들이 스크린골프에 더 많이 입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가 평균 99.4타, 30대는 98.6타였다. 하지만 40대 평균 타수는 92.4타, 50대 이상은 평균 89.4타로 나타나 중장년층의 실력이 다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골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남자 191.5m, 여자 140.5m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싱글급(80타 이하) 골퍼는 평균 207.6m를 날렸다. 스크린골프에서만큼은 ‘타수가 낮을수록 드라이버 비거리가 길다’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통념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 셈이다.

필드 골프에선 어떨까. 골프협회 등 공식기관의 통계는 없다. 하지만 평균 92타(남자 89타, 여자 93타) 안팎이라는 민간 조사가 있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가 2007년 내장객 2만명을 상대로 조사한 수치다. 이에 따르면 비거리는 남자 197m, 여자 163m 정도다.

하지만 이는 설문조사 중심으로 집계된 만큼 ‘일파만파’ ‘오케이’ 등 인심이 후한 국내 골프 문화를 감안할 때 최소 5타는 더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예측이다. 그러면 남자 94타, 여자 98타다. 자신의 거리를 다소 과장해 생각하는 심리를 고려하면 비거리 역시 10m가량을 빼야 하는데, 이 경우 남자 187m와 여자 153m 정도다. 이런 수치에 대해선 전문가 사이에서도 큰 이견이 없다. 해외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인 골프다이제스트와 골프매거진 등에 따르면 미국 아마추어 골퍼는 96~98타를 친다.

그렇다면 프로는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고 있을까. 역시 정확한 통계는 없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등에 따르면 투어 프로들은 평균 72타 안팎을 친다. 비거리는 남자 260m, 여자 224m 정도다. 하지만 이 같은 비거리는 대회마다 편차가 크다. 코스 난이도 등에 맞춰 길게, 때로는 우드 티샷 등을 활용해 짧게 치는 코스관리 전략 때문이다.

미국 PGA와 LPGA는 여기에서 평균 타수를 1~2타 빼고, 비거리는 10m쯤 더한 270m, 234m 정도로 보면 된다는 게 협회 추산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