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배지현과 함께 토론토로 출국 /사진=연합뉴스
류현진, 배지현과 함께 토론토로 출국 /사진=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이 새 팀과 계약 마무리를 위해 토론토로 떠났
다.

류현진은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버지 류재천 씨, 어머니 박승순 씨의 배웅을 받은 그는 아내 배지현 전 스포츠아나운서와 함께 토론토행 비행기에 올랐다. 별도의 인터뷰는 진행하지 않았는데, 아직 정식 계약 전이라는 이유에서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류현진은 지난 23일 마침내 새 둥지를 찾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그 주인공. 토론토는 올해 단 한 명의 10승 투수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 어느 팀보다 투수 보강이 시급했던 토론토는 FA 시장 개장 초기부터 류현진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29경기 등판해 182.2이닝 동안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토론토와 합의한 금액은 4년 8000만 달러(약 930억 원)다. 그러나 이는 류현진을 대신해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협상해 온 것으로 그가 직접 계약서에 사인하는 일이 남았다.

이날 류현진이 떠난 것도 계약을 정식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서다. 그는 토론토 도착 뒤 마지막 남은 절차인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이를 통과하면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다.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한, 계약 확정과 동시에 입단 기자회견도 바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이 완료되면 류현진은 토론토 구단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FA 계약을 한 투수로 기록된다. 토론토는 지난 2006년 A.J. 버넷을 영입하며 5년 5500만 달러를 썼다는데 류현진의 FA 계약금과 평균 연봉(2000만 달러)은 모두 이를 뛰어넘는다.

한국 메이저리거 FA 연평균 최고액 또한 갈아치우게 된다. 역대 한국인 투수 FA 최대 계약은 박찬호가 지난 2001년 1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5년 6500만 달러다. 타자를 포함한 한국인 선수로서는 6년 전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한 7년 1억 3000만 달러(연평균 1857만 달러)가 최고 기록인데, 류현진의 계약 총액은 이보다 적지만, 연평균 금액으로는 이를 넘어서게 된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